빚더미 감당 못 한 쌍용차, 결국 회생절차 신청

15분기 연속 적자, 대출금 1천 650억 쌓여
2009년 1월 회생 신청 이후 11년여만 결정

  • 기사입력 2020.12.21 19:38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쌍용자동차.(사진=쌍용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쌍용자동차.(사진=쌍용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경영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15일 해외금융기관 대출원리금 납부를 미뤄야 했던 쌍용자동차가 결국 위기 상황임을 인정하고 21일 법원에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15분기 연속 적자로 대출금이 1천 650억 원까지 쌓이면서 도저히 빚더미를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쌍용차는 이날 이사회를 거쳐 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하고 오후 3시경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와 회사재산보전처분 신청서,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 등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은 지난 2009년 1월 기업 회생을 신청한 지 11년여만이다.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 원을 만기 연장일까지 상환하지 못한 데 이어 이날 우리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150억 원마저 원리금 상환에 실패했다.

앞서 최근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을 출시하며 줄곧 이어온 적자를 선방하는 듯 했지만 15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하며 경영난에서 쉽게 나오지 못했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3분기 연결 기준 86.9%로 기록됐으며 이는 지난해 말 집계된 46.2%와 비교해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쌍용차의 판매량은 9만 6천 825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8% 줄었다. 내수는 7만 9천 439대로 작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으며 수출은 1만 7천 386대로 30.7% 내려갔다.

쌍용차는 영업손실이 3천 90억 원, 분기순손실이 3천 48억 원 발생했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천 357억 원 초과했다. 이에 지난 1분기 분기 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3분기 분기보고서까지 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을 거절당했다.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처한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세계가 코로나19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쌍용차 문제로 협력사와 영업네트워크, 금융기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라며, “더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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