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백과사전] “누가 나보고 귀엽대?” 악어도 잡아먹는 자이언트 수달

일반 수달 두배 몸집...아마존 최상위 포식자
불법 벌목·밀렵, IUCN 적색목록 위기(EN)종

  • 기사입력 2020.12.23 12:47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자이언트 수달.(사진=Charlie Hamilton James)
자이언트 수달.(사진=Charlie Hamilton James)

‘수달’이라고 하면 보통 귀엽고 아담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지금 만날 수달을 본 이후에도 계속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부리부리한 눈매, 육중한 몸집, 날카로운 이빨까지. 남미에서만 활동한다는 자이언트 수달에게 귀엽다는 말은 결코 사절이다.

우리가 아는 일반 수달은 몸 길이가 64~71cm에 불과한 반면, 자이언트 수달은 그 두배 이상인 1.5m~1.8m에 달한다. 지금까지 발견한 자이언트 수달 중에는 꼬리길이까지 포함해 2.4m에 육박하는 녀석도 있다고 하니 사람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자이언트 수달은 브라질, 콜롬비아 등 아마존의 최상위 포식자로 이름을 떨친다. 호수나 강, 습지 등을 어슬렁거리며 닥치는 대로 사냥에 나선다.

커다란 몸집과 더불어 강한 포식성을 가진 맹수다. 평소에는 물고기나 갑각류를 먹다가도 배가 고프면 자신보다 훨씬 큰 재규어, 악어, 심지어 아나콘다에게도 달려들어 공격한다. 혼자 버거울 것 같으면 무리를 이뤄 집단 공격까지 한다.

다만 인명피해 사례는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법 영리해 사람들이 사는 생활 반경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 우리가 아는 보통 수달들처럼 친화력도 좋다고 한다.

아마존에는 다양한 맹수들이 분포하고 있는 만큼 포식자들의 서식지 경쟁도 활발하다. 자이언트 수달은 큰 악어종인 검은카이만과 아마존강돌고래, 대형 포식성 물고기들과 서식지가 겹치는데 녀석들이 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성질이 얼마나 사나운지, ‘아마존의 깡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 때문에 아마존이 점차 파괴되고 있다. 이에 따른 아마존 생물 멸종 문제도 최근 빠지지 않는 지구촌의 이슈다. 자이언트 수달 역시 이 비극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점차 살 곳을 잃고 먹이를 찾지 못하는 자이언트 수달을 적색목록 위기(EN)종에 분류했다.

인간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자이언트 수달을 보호하기는커녕, 불법 벌목과 밀렵으로 아이들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있으니 안타까운 상황이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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