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백과사전] 위험에 처한 시베리아 길냥이, 마눌 고양이

IUCN 적색목록 관심(LC)종 지정
인간의 무분별한 모피 남획 희생량 돼

  • 기사입력 2021.01.05 11:5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마눌 고양이. (사진=픽사베이)
마눌 고양이. (사진=픽사베이)

평소 먹이가 없어 헤매는 길냥이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면 이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한 야생 고양이, 마눌 고양이다.

시베리아와 몽골, 티베트의 고지대 등에 분포하는 마눌 고양이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냥이들과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주로 황갈색이나 갈색을 띄고 있으며 볼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고 목구멍 부분의 털빛이 밝다.

마눌 고양이의 ‘마눌(MANUL)’은 몽골어로 작은 고양이를 뜻하는데 실제로 보면 그렇게 작아 보이지 않는다. 길고 촘촘한 털로 덮여 있어 통통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털이 길지만 특히 몸 아랫부분의 털은 윗부분보다 약 2배 저도 긴데, 차가운 땅에 눕고 웅크리는 녀석들의 습성에 딱 알맞게 발달됐다.

사람들은 마눌 고양이의 얼굴에 큰 매력을 느낀다. 얼굴 자체가 동그랗고 납작한데다 표정까지 다양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장화신은 고양이’, ‘가필드’ 등 영화 속 재미있고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를 연상케 한다.

마눌 고양이는 날이 어두워졌을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단독 생활을 즐긴다. 설치류를 비롯해 토끼같은 작은 포유류나 조류 등을 사냥해 잡아 먹는다. 임신 기간은 63~70일 정도이며 보통 3~6마리 정도 낳고 10~20년 정도 살 수 있다.

매력덩어리 마눌 고양이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건 인간들의 모피 사냥에 희생됐기 때문이다. 길고 부드러운 털을 소유하고 있는 마눌 고양이는 밀렵자들의 주 타겟이 됐다.

마눌 고양이 밀렵과 거래가 무분별하게 이뤄지자 몽골을 제외하고 녀석들이 서식하는 모든 국가는 사냥을 금지했다. 2009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사냥과 거래를 금지해 단속에 들어갔다.

게다가 환경오염과 벌목으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가 줄어들면서 마눌 고양이의 개체 수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02년 마눌 고양이를 적색목록 관심(LC)종으로 지정하고 보호중이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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