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선수들에게 폭언·상금횡령?”...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 전횡 논란

선수위원장 위임 변호사, 국민청원 폭로글 올려
선수들에게 모욕·선물 강요 등 일삼았다고 주장
B회장 “감사 결과 지켜보면 밝혀질 것”

  • 기사입력 2021.01.13 18:49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이 장애인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언을 일삼고 상금 횡령, 선물 강요 등 전횡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공공연한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의 전횡을 막아달라는 폭로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대한장애인컬링협회 선수위원장의 위임을 받은 담당 변호사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대한장애인컬링협회가 비장애인 협회장이 권력을 쥐고 장애인 선수를 인격적으로 모독하며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데 이용되는 조직이 아닌 본래의 존재 목적대로 진정으로 소속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협회가 될 수 있기를 염원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청원글에서 A씨는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 B씨가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상습적인 모욕과 욕설뿐만 아니라 상금 횡령, 선물 강요, 협회 구성원들에 대한 금전 대여를 비롯해 배임 및 횡령 의심 정황까지 있다고 밝혔다. A씨 주장에 따르면 B회장은 지난달 4일 열린 협회장 선거에 성공하자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내부 관계자에게 늦은 시간 전화해 “인간쓰레기”, “죽이겠다”, “장애인이 중요한거야?”와 같은 모욕적인 말을 내뱉으며 협박했다.

이외에도 A씨는 횡령 등 B회장의 전횡을 고발했다. A씨는 “B회장은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 받은 상금을 직접 수령해 실제로 선수들이 받는 금액은 한 푼도 없다. 또 국제대회나 전지훈련에서 선수에게 집요하게 선물을 강요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선물 강요는 감독에게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감독이 B회장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협회장이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B회장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가지고 있기는 커녕, 속으로는 장애인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라며, “국가인권위원회, 국민신문고, 스포츠윤리센터 등 가능한 기관에 위 사실을 입증 자료와 함께 정리하여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회장은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기분이 상해 폭언을 한 것은 맞지만 다른 내용들은 사실과 다르다. 관련기관의 감사가 진행되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B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에 이어 지난달 4일 열린 제5대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 선거에서도 협회장으로 당선되며 총 3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B회장은 2025년까지 협회장직을 맡게 된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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