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백과사전] ‘180cm 뿔’ 뽐내는 쿠두, “나 좀 멋있냐?”

IUCN 적색목록 관심(LC)종 지정
무분별한 포획·서식지 파괴로 갈 곳 잃어

  • 기사입력 2021.01.14 11:2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쿠두. (사진=픽사베이)
쿠두. (사진=픽사베이)

길고 화려한 뿔 때문에 어디에 내놔도 눈에 띄는 아프리카의 소, 쿠두를 소개하고자 한다. 머리 위에서 시작해 뱀처럼 비비 꼬인 두 개의 뿔이 하늘을 향해 양갈래로 쭉 뻗어있는 모습이 깊은 아우라를 내뿜는다.

쿠두의 시그니처인 이 두 뿔의 길이는 무려 180cm에 달한다고 한다. 이 쯤되면 뿔 때문에 머리가 무겁진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모든 쿠두가 뿔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우아한 뿔은 오직 수컷만이 갖고 있다. 암컷은 뿔이 없고 수컷에 비해 좀 더 밝고 붉은 빛깔의 몸을 지니고 있다.

뿔과 더불어 목부터 등면까지 이어지는 갈기와 목에 난 긴 털술도 쿠두의 생김새 특징 중 하나다. 여느 소와 마찬가지로 초롱초롱한 눈동자 역시 녀석의 큰 매력이다. 눈 사이에는 초승달 모양의 흰 반점이 있다.

뿔을 제외한 몸 길이는 195~245cm정도이며 몸무게는 180~315kg정도 된다. 크고 육중한 몸 때문에 그레이터쿠두라고도 불린다. 긴 뿔과 달리 꼬리는 40cm정도로 짧아서 허벅지도 채 다 가리지 못한다.

크고 무거운 몸과 달리 녀석은 엄청난 탄력을 자랑한다. 기록된 바에 의하면 쿠두는 도약만으로 최고 9.2m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는 대단한 도약력이다.

쿠두는 6~20마리 정도 무리지어 살며 보통 성숙한 암컷과 어린 새끼들이 함께 지낸다. 수컷은 번식기 외에는 암컷과 떨어져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아침과 저녁에 활동하며 어린 잎과 나무의 뿌리, 열매 등을 먹는다.

쿠두는 차드 남부와 수단, 소말리아를 거쳐 남아프리카에 이르는 사바나 인근에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곳에서도 쿠두를 만나는 것이 쉽지가 않다고 한다.

화려한 뿔과 가죽, 육류를 탐내는 인간들이 무분멸한 포획을 일삼으면서 쿠두는 멸종 위기에까지 이르게 됐다. 관광지 개발 등으로 인해 이들의 서식지마저 파괴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쿠두를 적색목록 관심(LC)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쿠두가 분포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국립 공원과 보호 구역 등을 만들어 쿠두와 같은 야생동물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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