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백과사전] 남극 대표 턱끈펭귄, 지낼 곳 없어 발만 ‘동동’

IUCN 적색목록 관심(LC)종 지정
빙하 녹아내려 위험에 처한 아기 펭귄들

  • 기사입력 2021.01.22 18:3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턱끈펭귄. (사진=픽사베이)
턱끈펭귄. (사진=픽사베이)

황제펭귄, 젠투펭귄과 더불어 남극을 대표하는 턱끈펭귄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턱끈펭귄은 몸길이 약 69cm에 몸무게 6kg 정도 되며 등과 머리, 꼬리는 검은색, 얼굴과 배는 흰색이다. 녀석을 다른 펭귄들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턱을 가로지르는 검은색의 얇의 띠다. 이 띠 덕분에 이름도 턱끈펭귄이다.

턱끈펭귄을 덮고 있는 빽빽한 깃털은 방수 기능이 뛰어나며 두터운 지방질로 돼 있어 차가운 수온을 견디게 해준다.

남극대륙과 사우스오크니제동 등지에 분포하는데 여간 부지런한 것이 아니여서 매일 바다에서 80km까지 헤엄치며 크릴새우나 새우, 생선같은 먹이를 찾는다고 한다. 육지로 나왔을 때는 돌을 쌓아 올려 둥근 형태의 둥지를 만들고 자신과 가족을 보호한다.

턱끈펭귄의 평균 수명은 15~20년 정도다. 천적으로는 레오퍼드 바다표범이 있으며 새끼 펭귄과 알이 물떼새와 갈색도둑갈매기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한다. 다만 아무도 턱끈펭귄을 쉽게 건드릴 수는 없을 것이다. 녀석은 펭귄 중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턱끈펭귄은 한 번에 2개의 알을 낳는다. 약 37일간의 부화 기간 동안 암컷과 수컷이 6일 정도를 주기로 사이좋게 번갈아 가며 알을 품는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턱끈펭귄들의 서식지가 위험에 처했다. 어른 턱끈펭귄과 달리 새끼 턱끈펭귄의 털에는 보온과 방수 기능이 없다. 그래서 몸에 진흙이 묻거나 얼음이 깨져 바닷물에 빠지면 버둥거리다가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는데 빙하가 급속도로 녹다보니 새끼 턱끈펭귄들이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미국 스토니브룩대학의 한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50년간 턱끈펭귄 약 7만 쌍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 역시 턱끈펭귄 개체 수 감소에 대해 기후위기와 생태계 변화를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턱끈펭귄을 적색목록 관심(LC)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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