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알박기 집회’, 집회 무력화 시키나

‘알박기 집회’, ‘알박기 주차’ 한해 쓴 돈만 5억원에 이르러
현대차,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성숙한 집회문화 정착을 요구하는 집회일 뿐”

  • 기사입력 2019.01.04 17:49
  • 최종수정 2019.01.04 18:11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출처=구글 현대자동차 로고 이미지 갈무리)
(출처=구글 현대자동차 로고 이미지 갈무리)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는 최근 사회의 비판을 우려해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려 특정 장소에서 의도적으로 시위를 벌여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제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장소는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사옥과 한남동에 위치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주변이다.

이른바 ‘알박기 집회’라고 불리는 현대기아차의 시위 무력화 행위는 3일 보도된 KBS 9시 뉴스 ‘끈질긴K’를 통해 세간에 밝혀졌다. 끈질긴 K에 따르면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주변으로 ‘알박기 주차’ 또한 이루어진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시위 무력화 ‘알박기 주차’는 용역을 통해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측되는 장소에 미리 차를 대놓고 원천 봉쇄하는 행위다.

현대차는 알박기 주차로 집회 시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용역을 맡기고, 아르바이트까지 모집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 현대차에서 알박기 집회 용역을 맡긴 A경비업체는 구인광고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면접 장소는 사업장 소재지가 아닌, 현대차 마트 근처에서 면접을 보게 했다.

현대기아차는 노조가 시위를 벌일 장소에 미리 알박기 주차로 장소를 원천 봉쇄하고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것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현대기아차가 알박기 집회 용역인력에 나가는 비용은 일당 14만 원에 한 해 5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

삼성의 노조 무력화 행위에 이어 현대기아차그룹의 시위 무력화 ‘알박기 주차 집회’까지 밝혀지며 사회적 기업에 대한 비난이 득세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3세 경영 승계 과정에서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및 산업현장 근로자들의 안전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노조 무력화에 투입되는 비용만 수억 원을 투입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합법적인 집회에 비용을 투입한 것이라고 해명한다.

4일 현대자동차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유령, 알박기 집회가 아닌 현행 집시법에 따라 신고하고 직원들이 하는 합법적인 집회다.”며 “사옥주변의 무분별한 집회로 인해 당사직원 및 방문객, 시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어서 직원들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성숙한 집회문화 정착을 요구하는 내용의 집회다”고 해명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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