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백과사전] 멋진 수염 뽐내는 거대 풍뎅이, 수염풍뎅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지정
최근 신규 서식지 발견되면서 보호 활동↑

  • 기사입력 2021.02.25 16:33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수염풍뎅이. (사진=국립생태원)
수염풍뎅이. (사진=국립생태원)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검정풍데이과 중 가장 큰 곤충, 수염풍뎅이를 소개한다. 더듬이를 수염처럼 펼칠 수 있어 재미있는 이름을 갖게 된 녀석은 만주수염풍뎅이라고도 불린다.

몸길이 30~37mm, 폭 16~19mm에 달하는 수염풍뎅이는 뚱뚱한 타원형 몸집을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짙은 적갈색의 몸 빛깔을 지니고 있지만 짧은 회백색 비늘털이 촘촘히 박혀있어 얼룩무늬를 이룬다,

앞 가장자리가 직선형이고 모서리는 직각 모양인 머리방패에도 같은 회백색의 짧은 털이 나 있다. 가슴의 아랫면에는 회황색의 긴 털이 조밀하게 있으며 복부복판에도 털들이 요리조리 박혀있다.

수염풍뎅이의 상징인 수염은 사실 수컷만의 특징이다. 수컷은 더듬이 끝 부분이 부채처럼 펼쳐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수염 덕분에 누구나 육안으로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수염풍뎅이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은 수염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둘 다 10마디의 더듬이를 갖고 있지만 곤봉부는 수컷이 7마디, 암컷이 6마디다. 앞다리 종아리마디 외치는 수컷이 두 개, 암컷은 세 개이며 가운데와 뒷다리의 종아리마디 안쪽에 긴 털이 있다.

하천 경작지 주변 풀밭이나 강가 모래톱, 숲 속 사양토 등에 주로 서식하는 수염풍뎅이는 알에서 애벌레, 애벌레에서 번데기,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는 전형적인 완전 탈바꿈 곤충이다. 그러나 최근 하천 개발, 주거지 개발 등으로 애벌레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과 중국, 일본 등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충남 논산과 부여에서만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환경부는 수염풍뎅이를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하고 보호에 나섰다.

다행히 반가운 소식도 전해진다. 지난해 여름 수염풍뎅이의 신규 서식지가 발견된 것이다. 시민의 신고로 수염풍뎅이가 청주시에서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은 국립생태원은 즉시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사팀을 현장에 보냈고 조사팀은 최초 신고지점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서 수염풍뎅이 10여 개체를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신규 서식지 발견을 기반으로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 협업해 수염풍뎅이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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