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중국산 미역 논란 증폭...“문제 업체 제품 전량 회수할 것”

중국산 미역 숨기기 위해 염화칼슘 약품 처리 의혹도
이강훈 대표 “밝혀진 것 없지만 자진 회수 결정”

  • 기사입력 2021.03.12 15:5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의 사과문. (사진=오뚜기 홈페이지 갈무리)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의 사과문. (사진=오뚜기 홈페이지 갈무리)

자사 제품인 ‘옛날미역’의 중국산 혼입 의혹으로 곤경에 빠진 오뚜기(대표 함영준, 이강훈)가 해명에 나섰다. 100% 국내산이라고 표기한 오뚜기의 건미역 제품에 중국산 혼입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불매운동의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향후 대처에 대해 밝혔다. 사과문에서 그는 “오뚜기의 미역 제품은 3개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이 중 1개 업체가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이라며, “현재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으나 당사는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뚜기 옛날미역’과 ‘오뚜기 옛날자른미역’ 중 제조일자에 ‘F2’가 표시된 제품은 전량 환불이 가능하다”라고 안내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전남 여수 소재 오뚜기 하청 식품업체에 원산지 표기위반, 밀수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으로 보낸 국내산 미역 제품 중 일부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모자란 부분을 중국산과 섞었다고 보고 이를 중점으로 조사에 나서고 있다. 이 업체의 중국산 미역 매입 규모는 약 5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뚜기는 해당 식품업체가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제품을 즉시 회수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뚜기 측은 해당 업체와 거래를 바로 중단했고 수사 중인 건인 데다 자체 조사결과 품질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소비자에게 섣불리 공지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오뚜기는 하청업체가 흐물거리는 중국산 미역을 단단하고 통통하게 보이도록 염화칼슘으로 약품 처리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해경 수사에서 해당 업체는 지난 10년간 93톤의 염화칼슘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염화칼슘은 식품 영양강화를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로, 해경은 업체가 가루형태의 염화칼슘을 물에 녹인 뒤 중국산 미역을 씻어 건조작업을 했고 오뚜기에 납품했다고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뚜기 미역에 대한 염화칼슘 처리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해경과 협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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