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인도네시아 이탄지 훼손지 복원 사업 시동...잠비주에 사무소 설치

한-인니 산림센터와 공동 현장사무소 개소식
이탄지 보호 활동 및 현지 소득증대 사업 추진

  • 기사입력 2021.03.25 12:1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인도네시아 이탄지 훼손지 복원 사업 본격화, 잠비주에 사무소 설치. (사진=산림청)
인도네시아 이탄지 훼손지 복원 사업 본격화, 잠비주에 사무소 설치. (사진=산림청)

우리 정부가 인도네시아에 터를 잡고 이탄지 훼손지 복원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산림청은 한-인도네시아 양자협력 사업으로 추진하는 이탄지 복원 사업을 위해 24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잠비주에서 현장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탄지는 나뭇가지, 잎 등 식물 잔해가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고 장기간에 걸쳐 퇴적된 유기물 토지를 가리킨다. 열대 이탄지 토양과 식물들의 탄소저장량은 일반 토양과 식물들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번 현장사무소 개소식은 산림청과 한-인니 산림센터가 공동으로 추진했다. 이탄지 복원 사업에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이탄지 사업지인 잠비주 관계자 및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협력이 중요한 만큼 사업의 추진동력을 얻고자 개소식을 개최하게 됐다.

개소식에 산림청은 실시간 영상으로 행사에 참여하였으며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국제협력과 및 이탄지관리부서의 관계자, 잠비주 지방정부 고위간부, 10개 지역의 주민대표 및 잠비주 대학교의 이탄지 연구관계자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하여 현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을 축하하고 사업에 협력을 약속했다.

산림청은 2019년부터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론드랑 이탄지보호림(Hutan Lindung Gambut Londerang, 법정보호구역)에서 이탄지 복원 사업을 계획하고 지난해 8월 말 양국 간에 ‘이탄지 복원에 관한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산림청과 한-인니 산림센터는 잠비주에 현장 사업지와 밀착해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였고 세계자연기금(WWF)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탄지 사업을 위해 사용했던 사무실을 활용하기로 했다.

양국은 사업단을 구성하여 이탄지를 둘러싼 수로에 목재 등으로 수로막이를 설치해 지하수 수준을 유지하고 산불로 훼손된 이탄지 복원에 적합한 수종인 젤루퉁 나무를 심어 식생을 복원하며 지역민들의 이탄지 보호에 대한 의식개선과 이를 위한 역량강화 활동 그리고 혼농림수산업을 통한 소득증대 사업 등 현장 활동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산림청 박은식 국제산림협력관은 “코로나19로 국제교류가 어려워진 현 시기를 잘 극복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인도네시아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기여하고 잠비주 지역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사업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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