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4월부터 택배 단가 250원↑...“택배 노동자 근무환경 개선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도 인상 움직임
거래구조 자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 기사입력 2021.03.25 16:4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CJ대한통운. (사진=CJ대한통운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CJ대한통운. (사진=CJ대한통운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CJ대한통운이 다음달부터 택배 단가를 소형 기준 250원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국내 1위 택배업체를 비롯해 택배업 빅3가 모두 택배비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택배업 전체에 그 행보를 따르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고객사에 소형화물 계약 단가를 250원 정도 올리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일선 대리점에 뿌렸다. 이에 따라 4월 1일부터 소형 택배 운임이 기존 1600원에서 185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상품 크기와 무게 등에 따라 정도는 다르겠지만 평균 15%가량의 택배비가 오르는 셈이다. 다만 개인 고객 대상 택배비는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3월 초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소형 기준 택배비를 150원가량 인상한 바 있다. 한진택배 역시 최근 신규 고객이나 계약 연장 고객, 저가 택배 계약 고객에게 소형 화물 기준 1800원 미만 하에 택배비를 인상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한편, 택배비 현실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분류인력 투입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택배사의 부담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저 임금과 터미널 임대료 상승 등도 택배비 인상의 움직임에 한몫했다.

택배 기사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은 택배사와 고객이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한편, 일각에서는 택배비를 올려도 ‘백마진’같은 관행 때문에 실제 기사들이 받는 몫은 적다며 거래구조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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