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산 꼭대기에서 우리를 맞아주는 정상석, 어떻게 옮길까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347
산림사업 자재운반 작업, 안전을 위해 협력이 중요

  • 기사입력 2021.03.31 14:29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산림사업 자재운반 작업. (사진=산림청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산림사업 자재운반 작업. (사진=산림청 공식 블로그 갈무리)

따뜻한 봄철, 산행 즐기시는 분이 많은데요. 가파른 숲을 헤치며 올라갈 때는 힘들더라도 정상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정상석을 발견하는 순간 어느덧 피곤이 싹 물러가고 뿌듯함이 마음속을 가득 채워주죠.

그런데 문득 궁금하지 않나요? 아니, 그냥 올라와도 힘든 산 정상에 이 무겁고 커다란 정상석은 어떻게 가져온 걸까요?

정상석을 산 꼭대기까지 올리는 작업은 산림청에서 맡은 산림항공본부의 4대 주요임무 중 하나인 산림사업 자재운반에 해당됩니다. 바로 헬기를 이용한 작업인데요. 이 작업은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겠죠? 어떤 절차를 거쳐 안전하게 정상석을 옮기는 것인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산림청 관계자들은 임무지역을 찾아 사전안전점검을 실시합니다. 항공기 계류장, 이/착륙장, 자재 인양지역, 자재 하화지역이 어떤지 등을 헬기와 차량을 이용해 공중, 지상이랄 것 없이 꼼꼼하게 점검을 하죠.

사전점검을 마치고 나면 자재를 포장하는 작업이 진행되는데요. 자재는 종류별, 중량별 구분하여 결속하고 하화지역 운반 순서에 맞게 배열합니다. 자재 결속 상태가 불량하면 재결속하여 인양 중 풀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인양화물 간 상호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5m 이상의 간격으로 배치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자재운반 작업을 준비해야겠죠. 헬기 주변은 강력한 하강풍과 소음으로 지상통제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항상 주위를 살피고 지원차량, 작업기계를 통제합니다. 특히 헬기 하강풍에 의한 비산물의 피해를 주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장 작업인원들의 안전교육은 물론 인원, 자동차, 크레인 등 작업구역 밖으로 대피시켜야 하고 비산이 우려되는 물건 등을 제거해야겠죠.

이제 실제 자재를 인양합니다. 산에 자재를 나르는 산림사업의 특성상 보통 인양지는 지상이 되는데요. 지상 안전요원은 무전기 및 수신호로 헬기를 유도하여 헬기에 달린 인양줄의 후크에 자재 고리를 결합해 줍니다. 이 때 항공기와 연결이 잘못됐거나 화물에 이상은 없는지 등의 상태를 무전으로 조종사와 소통하게 됩니다.

산 위에서 화물을 내려놓을 곳인 하화지에서는 지상 안전요원이 무전기 및 수신호로 자재를 내려놓을 곳으로 항공기를 유도합니다. 자재가 지면에 접지하고 인양줄이 느슨해졌을 때쯤 후크와 자재 고리를 분리하고 항공기를 직 상공으로 이탈을 유도하죠.

모든 자재를 내려놓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면 인양작업은 끝이 납니다. 이처럼 산림사업 자재운반은 임무를 단계별로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팀원끼리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죠.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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