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산림청이 사라져가는 구상나무를 살리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352
유전자(DNA) 이력관리 복원·관리기술 개발

  • 기사입력 2021.04.07 15:1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구상나무. (사진=픽사베이)
구상나무. (사진=픽사베이)

크리스마스트리로도 이용되는 우리나라 전통 나무, 구상나무를 알고 계시나요? 신생대 3기부터 수백만 년 동안 혹독한 환경을 견디면서 우리나라 산의 정상부, 해발고도 1000m 이상에 적응한 특수산종이죠.

안타깝게도 구상나무는 최근 기후변화로 개체 수가 많이 사라지면서 멸종위기식물에 포함됐는데요.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구상나무를 위기종으로 분류해 보호에 나고 있습니다.

바위가 많고 흙과 양분이 부족한 고산지역에서도 오랜 세월 우리 땅을 지켜왔지만 구상나무도 인간의 간섭과 환경변화에 따른 서식지 악화에 견디기 버거워하고 있습니다. 2019년 산림청의 전국실태조사 결과 전국 구상나무의 쇠퇴율도 약 33%인 것으로 나타나서 유전자원 보존과 자생지 복원이 가장 시급한 수종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상나무는 다른 수종에 비해 생장이 느리고 관리가 어려워 복원재료로 활용하기까지 5년 이상의 긴 기간이 필요합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구상나무와 같은 멸종위기종 복원 시 유전적으로 적절한 재료를 사용하여 지역 고유성을 훼손하지 않는 유전 다양성 복원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어요.

그러는 중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구상나무 숲을 건강하게 회복시키기 위해서 산림청에서 유전자(DNA) 이력관리를 이용한 복원재료 확보와 관리기술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는 유전자(DNA) 식별표지(마커)를 이용한 분석을 통해 나무마다 유전특성을 분석하여 대상지역에 적합한 개체를 확보하는 유전자(DNA) 이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복원이 필요한 지역에 가장 적절한 개체를 선발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해요.

​유전자(DNA) 이력관리를 적용하여 구상나무 잔존집단 금원산 복원시험지를 조성한 결과 어린 구상나무의 생존율이 99%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금원산은 구상나무 분포면적이 1ha 미만이며 어른 나무가 30본이 채 되지 않는 대표적인 소규모 잔존집단인데요. 게다가 유전자(DNA) 분석 결과 유전자 다양성이 낮아 기후변화에 따른 소멸 위협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죠.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남산림환경연구원 금원산산림자원연구소와 공동으로 2019년 5월 금원산 구상나무 자생지에 어린 구상나무 1350본을 심었습니다. 2020년 10월 조사결과 그중 99%가 생존하였으며 생육상태도 양호하여 초기 활착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전자(DNA) 이력관리를 이용한 과학적인 복원기술은 구상나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취약한 우리나라 고산 침엽수종 숲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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