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노끈에 묶인 지갑...작년 소비지출 역대 최대폭 떨어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 전년 대비 2.3% 감소
물가 상승 등 요인 식료품 지출은 크게 증가

  • 기사입력 2021.04.08 16:5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의 지갑은 코로나19라는 노끈에 꽁꽁 묶여 쉽게 열 수 없었다. 국내 소비지출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가파른 내리막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 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2006년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소비지출 감소는 어떤 항목에서도 가리지 않았다. 오락·문화 지출(14만 원)은 전년 대비 22.6% 감소하면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교육 지출(15만 9천 원)은 22.3%, 의류·신발(11만 8천 원)은 14.5%, 음식·숙박(31만 9천 원)은 7.7% 각각 줄었다. 모두 역대 최대 감소율이다.

반대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38만 1천 원)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가 늘었고 식품 물가가 4.4%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마스크와 영양제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건 지출(22만 1천 원) 역시 9.0% 증가했다.

가구유형별로 살펴보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인 가구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7.4% 줄어든 132만 원이다. 교통(-33.0%), 교육(-40.2%) 등에서는 줄어든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9.4%), 주거·수도·광열(1.0%) 등에서는 증가했다.

그 외 2인 가구 지출이 204만 원(-1.6%), 3인 가구 301만 원(1.0%), 4인 가구 369만 4천 원(-0.7%), 5인 이상 가구 397만 2천 원(-2.5%) 등으로 집계됐다.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소비지출은 39세 이하 가구가 237만 6천 원(-2.6%), 40~49세 가구 309만 원(-3.4%), 50~59세 가구 278만 3천 원(-2.2%), 60세 이상 가구 169만 5천 원(2.1%)으로 나타났다. 이중 60세 이상 가구는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 지출이 증가했다.

가구별 소득 수준으로 살펴보니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의 4배에 달하는 지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5만 8천 원을 소비한 데 비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1만 원을 썼다. 교육 분야 소비지출의 경우 1분위가 1만 6천 원, 5분위가 40만 3천 원으로 차이가 25.2배나 됐다.

다만 1분위의 경우 평균 가구원 수가 1.44명에 그쳤으며 가구주 연령도 62.3세인 반면, 5분위는 가구원 수가 3.35명, 가구주 연령은 50.2세였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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