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공장 '올스톱'...우려하던 반도체 대란 현실화

일부 공정 라인 휴업 결정, 인기 차종 출고 지연
당분간 반도체 공급 차질...소비자 불편 가중될 듯

  • 기사입력 2021.05.14 15:41
  • 최종수정 2021.05.14 15:42
  • 기자명 고명훈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진출처=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진출처=현대자동차)

 

세계적으로 극심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국내 자동차 업계 운영에 먹구름이 일고 있어 투싼과 아반떼 등 인기 차종의 출고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7부터 18일까지 주력판매 차종인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에어백 컨트롤 관련 반도체 재고 부족에 따른 조치다.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오는 18일 휴업한다.

기아 역시 17부터 18일까지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 2공장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포터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는데 지난달에도 아이오닉 5와 코나 생산라인이 구동 모터와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한 데 이어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도 4일간 중단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출고 기간이 한 달이 넘지 않던 아반떼는 11주를 대기해야 하며 투싼은 고객에게 출고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달 현대차가 출시한 스타리아의 출고 대기 기간은 고급 모델인 라운지가 3개월, 일반 모델인 투어러는 기본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며 야심작인 아이오닉5는 4만 여대가 사전계약됐지만 첫 달 출고 물량은 114대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일단 기본 사양을 빼거나 일부 선택 사양을 적용하지 않으면 차량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고객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전날 중장기적으로 미래차 핵심 반도체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고, 삼성전자·현대차 등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지만, 당장의 수급난을 해소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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