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해소위해 인공강우 살포 “마른하늘에 비내릴까”

기상청∙환경부, 오는 25일 인공강우 미세먼지 저감 효과 합동 실험
연내에만 15회 실험 진행 예정

  • 기사입력 2019.01.23 19:14
  • 최종수정 2019.01.23 20:49
  • 기자명 환경경찰뉴스
(출처=기상청 홈페이지)
(출처=기상청 홈페이지)

 

“마른하늘에 날벼락 아닌, 비가 내린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지자, 기상청과 환경부는 오는 25일 서해안에서 인공강우 살포 공동 실험에 나선다.

마른하늘에 비를 내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씻겨내겠다는 계획이다.

요즘같이 초미세먼지 경보령이 연일 이어져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외출조차 하기 힘든 이때, 인공강우 실험은 실낱같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공강우 관련 특징주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25일 정부가 서해안에서 인공강우 기술 실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공강우 관련주인 태경산업은 전일 대비 29.85% 오른 상한가 7960원을 기록했고 이어 태경화학·백광소재도 각각 29.84%, 29.88% 오른 상한가를 기록한 후, 현재는 주가가 안정된 모습이다.

인공강우 관련 산업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미세먼지 저감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정부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특단의 대책 마련으로 내세운 ‘인공강우’기술은 기대만큼이나 효과적이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과 태국에서도 인공강우를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시도를 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공 사례는 알려지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인공강우를 내리게 하는 데 있어서 국내기술만으로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립기상과학원은 인공강우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으며, 2017년 말 기상항공기 도입 이후 인공강우 심화 실험을 통해 일부 지역의 강수 증가 현상을 확인했지만 1mm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인공강우 기술 최고수준인 미국의 73.8%로 평가되는 수준에 불과하다.

눈을 내리게 하는 인공증설 실험의 경우도 국립기상과학원이 지난 2008년~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모두 28회 실험을 한 결과, 12번의 성공 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평균적으로 늘어난 적설량은 1cm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업계의 우려 속에서도 기상청은 올해 첫 도전에 나서는 인공강우 실험을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해소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현재 기초연구 단계에 있는 인공강우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며 “아울러, 올해 계획된 인공강우 실험을 국립환경과학원과 협업하여 수자원 확보 대책 및 미세먼지 저감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상청은 인공강우 실험에 들어가는 비용의 부담이 적은 만큼, 개선 계획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강우 실험에 도입되는 기상항공기는 기존에 있던 것을 활용하는 만큼, 구름 씨앗을 살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름 씨앗 1발 당 약 30만 원으로 24발 발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720만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계산된다.

제3회 국제인공강우 포럼에서 1주기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제3회 국제인공강우 포럼에서 1주기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지난 15일(현지시간) 중동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인공강우 프로그램 포럼 3주기 행사가 열렸다.

이번 아랍에미리트 인공강우 프로그램 포럼 3주기 행사는 3년 동안에 완료한 연구 프로젝트의 혁신적 성공 결과를 빛내는 자리로 3명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상대 습도 100%에서 나노기술 기반의 구름 씨 물질을 만들어 실험을 통해 빗방울 크기를 최대 3배 이상 키운 중동 아랍에미리트 칼리파 과학기술연구원의 린다 조우 교수와 ▲구름 씨 뿌리기에 적합한 구름을 예측하고 확인하는 수치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한 일본 나고야대학교 우주지구환경 연구소 전임 교수 겸 일본기상연구소 초빙 과학자인 무라카미 마사타가 교수, ▲ 강우량을 늘리기 위해 토지 피복과 조정된 지형의 최적의 위치를 확인하는 고해상도 3D 수치 일기 예측 모델을 개발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호헴하임대학교(University of Hohenheim) 물리학 및 기상학 연구소(Institute of Physics and Meteorology)의 관리 이사 겸 물리학 및 기상학 과장인 폴커 불프마이어 교수 등이 인공강우 기술의 혁신적 성공 결과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며 수상 자리를 빛냈다.

우리나라보다 인공강우 기술이 앞선 중동과 미국, 핀란드, 영국 등의 글로벌 선진국에서는 과학적 기술을 통해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성공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과학기술에 발맞춰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실험에 성공한다면, 환경문제를 해소하는 산업발달로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수출 진작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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