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 10명 중 8명은 혼자 혹은 노부부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3월부터 9개월에 걸쳐 65세 이상 노인 1만97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및 기능상태, 경제상태 및 활동, 여가 및 사회활동, 생활환경 및 가치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독거 또는 부부만 사는 노인 단독가구는 78.2%로 집계됐다. 노인 독거가구는 2008년 66.8%, 2014년 67.5%, 2017년 72%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녀 동거 가구는 2017년 23.7%에서 지난해 20.1%로 감소했다. 자녀와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2017년 15.2%에서 지난해 12.8%로 낮아졌다.
노인만 사는 이유는 경제적 안정, 개인생활 향유 등을 위한 자립적 요인이라는 응답이 62%를 차지했다.
다만, 노인 홀로 또는 부부끼리만 살 때 어려움이 없다는 답변은 40.9%로, 직전 조사(44.5%)보다는 다소 줄었다.
기혼자녀와 동거하는 경우 정서적 외로움, 수발 필요성 등 노인의 필요(48.0%)에 의한 경우가 많았고, 미혼 자녀와 같이 사는 경우에는 '같이 사는 게 당연하다'는 규범적 이유(38.8%)나 자녀의 필요(34.0%)를 꼽은 비율이 높았다.
주 1회 이상 자녀와의 왕래·연락은 2008년 44.0%에서 2020년 16.9%로 감소했으나 가까운 친구·이웃과의 연락은 2008년 59.1%에서 2020년 71.0%로 증가했다.
복지부는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이 가족에서 벗어나 다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 개인 소득은 지난해 연 1558만원으로 집계됐다. 96.6%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규모는 2억6182만 원 수준이다. 노인의 소득 가운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이 차지하는 공적 이전소득 비율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식이 주는 용돈 등의 사적 이전소득은 13.9%로 감소세를 보였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