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아버지 "알고 싶은 것은 하나뿐"

변호인 아닌 친구에게 직접 듣고싶다

  • 기사입력 2021.06.14 12:35
  • 최종수정 2021.06.14 12:5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아버지는 14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희 부부가 알고 싶은 것은 하나뿐"이라며 친구 A씨의 답변을 촉구했다. 

이어 손씨는 '경찰수사진행사항 보고서'를 바탕으로 의문점을 열거했다.

먼저 "친구가 불러 한밤중에 나간 제 아들이 불과 세시간 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사진 증거가 있다.(4월 25일 오전 2시18분)"며 "그 사진 찍기 20분 전만 해도 (아들은)동영상을 찍고 잘 놀고 있었다. 목격자 분이 발견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찍으셨기 때문에 격차는 10분 정도 밖에 안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사진에서 친구는 아래와 같이 있다"며 아들이 한강공원 잔디밭 위에 누워있고 옆에 있던 친구 A씨가 가방을 맨 채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어 아들의 머리와 볼에서 발견된 상처에 대한 경찰 측 수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손씨는 "부검 결과에 의하면 머리의 좌열창 및 우측 볼 손상이 사인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고 돼있다.(생전발생)"며 그러나 "경찰은 이 상처가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그리고 이 상처가 입수경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토로했다.

손씨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언급하며 "경찰수사진행사항에 의하면 목격자 '가', '나'의 진술과 목격자 '아'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되어 있고 목격자 가는 3시38분에 통화장면까지 목격했는데 불과 9분 뒤인 3시47분에는 두 사람 다 볼 수 없다고 했다"며 "모든 목격자의 공통점은 이 시간대에 정민이가 없고 두 사람의 분리가 이뤄진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낚시꾼 제보는 거의 한 장을 할애해서 서술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정민이가 들어가길 원하는 것 같으나 부검 결과에 있는 머리상처(좌열창 3.3cm, 2.5cm)가 있는 아이가 피를 흘리며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수영하듯 팔을 휘저으며 들어갔다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손씨는 최근 반 년간 같이 술을 마신 적이 거의 없는 친구가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한 이유가 궁금한 것이라고 했다. 손씨는 "위 사항들은 경찰수사진행사항 발표 중 아직도 이상한 점을 말씀드린 것이고 제가 의혹을 해결해 달라고 한 것은 많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인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며 "우리는 다만 알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또 손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손정민군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는 청원이 5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고 알리며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 동의 부탁드린다. 공허한 답변을 듣지 않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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