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폄하 발표 논란 “남양유업 불가리스 주가조작 판박”

신뢰할 수 없는 세포주 실험단계에서 델타 변이 효과 없다고 발표
셀트리온 주주들 “주가 떨어뜨릴 목적 아니면, 이런 발표 할 수 없어”

  • 기사입력 2021.07.06 17:58
  • 최종수정 2021.07.07 12:53
  • 기자명 조희경 기자
6월 25일 하루에만 50개 언론사가 같은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다. (사진=네이버 포털 갈무리)
6월 25일 하루에만 50개 언론사가 같은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다. (사진=네이버 포털 갈무리)

국내 항체 치료제인, 셀트리온이라는 회사가 만든 렉키로나주에 대한 정부의 폄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주가조작에 이용될 수 있다며 지금껏 다른 치료제와 다르게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내 항체 치료제인데 근거가 없는 연구결과에는 이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비판을 받는다.

지난달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 19 정례 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이 동물실험 중인 국산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인도 유래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형 변이(B.1.617.2)에 대한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브리핑된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에는 국내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가 델타형 변이에 효과가 현저히 적다는 연구결과만 있을 뿐, 구체적인 연구 과정과 떨어지는 효과 수준에 대해서는 적시하지 않았다. 더욱이 이 연구는 남양유업 불가리스 주가조작 사건과 마찬가지로 동물실험 전 단계인 세포주 단계에서 연구결과를 중앙방역본부가 발표한 거라, 해당 치료제 주주들의 반발이 크다.

(사진=셀트리온 주주 카페 게시판 갈무리)
(사진=셀트리온 주주 온라인 카페 게시판 갈무리)

이에 셀트리온 주주들은 “질병관리청에 렉키로나주 델타 변이 효능 발표는 남양유업 불가리스 주가조작과 같은 심각한 상황을 만든 것이다”라며 “질병관리청의 초기단계인 세포주 수준의 신뢰할 수 없는 실험 결과를 가지고 주가를 폭등시킨 사건과 같이 특정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린 거나 진배없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들 주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치료제를 만들었을 때는, 이름조차 언급 안 하다가 델타 변이 효과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단 며칠 만에 연구를 끝냈다면서 근거자료도 첨부하지 않고 이름은 언급했다”라고 질병관리청을 향해 비판했다.

이에 셀트리온 주주 B씨는 “질병관리청은 렉키로나주만 유독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주가조작이라면서 다른 백신들과 차별해왔다”라며 “종근당이라든가, 한국아스트로제네카, 화이자, 얀센 등에 대한 백신에 대해서는 이름을 다 언급하면서 셀트리온 렉키로나주만 이름 언급을 빼왔다”라고 꼬집었다.

B씨는 “우리나라에서 치료제를 만들었으면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라며 “이름을 폄하하고 안 좋은 뉴스에는 델타 변이 효과 근거도 올리지 않고 이름을 게재했다는 것은 긍지를 져버리는 일이다. 이렇게까지 회사 하나를 망가뜨리는 것은 그 의도가 궁금할 정도다”라고 일갈했다.

이에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셀트리온이라는 국내 회사가 항체 치료제를 개발한 거고 우리는 그걸 가지고 연구를 해서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는 지 확인을 한 거지 따로 주가조작이라든가, 폄하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셀트리온 주주들의 생각은 다르다.

(사진=셀트리온 항생 치료제 렉키로나주)
(사진=셀트리온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셀트리온 주주 C씨는 “그렇게 따지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대해서는 연구를 왜 안 한건지 모르겠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C씨는 “렉키로나주가 델타 변이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 또 기사를 보면 델타 변이 효과가 없다는 것인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지 보는 이가 헷갈리게끔 작성했다. 이는 국가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꺾는 거다”라고 성토했다.

한편 지난 25일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기술로 만든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델타형 변이에 효과가 현저히 적게 나타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정부는 렉키로나주가 인도형 변이 가운데 기타 변이에 해당하는 카파형 변이주 ▲B.1.617.1에 효능을 보였다며 ‘델타형’에 대한 효능 평가결과를 6월말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렉키로나주 델타 변이 효과에 대해서 동물을 이용한 델타형 변이 효능 평가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인 것이 전부였다.

현재 렉키로나주는 델타변이 효능 평가를 동물실험을 통해 평가 중이다. 이 같은 진행 과정은 지난 2일 질병관리청이 코로나 19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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