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학생 살해 40대男 긴급체포

신변보호 요청했지만 끝내 범핸 못 막아

  • 기사입력 2021.07.20 11:1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제주에서 과거 연인관계였던 여성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남성 A(48)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서 이 집에 사는 B(16) 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 군은 집에 혼자 있었으며, 신고는 범행 당일인 18일 오후 10시 51분쯤 B 군 어머니가 했다.

범행 후 달아난 A 씨는 신고 20시간여 만인 19일 오후 제주시 한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붙잡혔으며, 함께 범행한 A 씨의 지인 C(46) 씨는 이보다 앞서 같은 날 0시 40분쯤 거주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A 씨가 과거 가깝게 지내던 B 군 어머니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숨진 B군과 초·중학교를 함께 다녔다는 한 중학생은 "B가 살해 당하기 전까지 사실상 새 아버지였던 A씨에게 온갖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엄마가 우는 건 다 네 탓이다' '쓸모 없는 XX' 등의 욕설·폭언을 일삼았고, 목을 조르는 등의 폭행과 심지어는 '죽여 버리겠다'면서 흉기를 들고 집에 찾아와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B군 어머니와 과거 연인 관계로, 한 때 동거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최근 사이가 나빠졌고, A씨의 폭행 등으로 위협을 받은 B군 어머니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B군의 집에 CCTV 2대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했지만 이번 사건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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