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이디야커피, 빽다방 등 다회용컵 권유 '미흡'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자발적 협약 이행 조사 결과 발표

  • 기사입력 2018.07.28 12:44
  • 최종수정 2018.07.28 12:47
  • 기자명 이재승 기자
(사진출처=환경부).
(사진출처=환경부).

[환경경찰뉴스=이재승 기자]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지난 5월 24일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이하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자발적 협약 업체 21개 브랜드의 226개 매장(서울, 인천)을 대상으로 6월 25일부터 7월 6일까지 조사한 결과라고 밝혔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다회용컵 사용 권유, 통컵(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의 항목에 대해 매장별로 이행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은 상대적으로 잘 이행하고 있으나, 다회용컵 권유는 업체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체 협약 업체들의 다회용컵 권유 비율은 44.3%이며, 업체별로는 다음과 같았다.

스타벅스(70.3%), 엔제리너스커피(75%), 탐앤탐스(78.9%), 롯데리아(72.3%)가 상대적으로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높은 업체로 나타났고,

KFC, 파파이스, 빽다방, 크리스피크림, 이디야커피 등은 다회용컵 권유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매장의 99%가 텀블러 사용 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전체 매장 중 75.7%에서 1회용품 줄이기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자발적 협약 대상 21개 브랜드와 간담회를 갖고, 다회용컵 제공 등 협약 이행 모니터링 결과를 설명하고 업체들의 적극적인 개선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협약 업체들은 다회용컵 제공을 위한 일선 매장의 교육과 공지 등을 통해 협약을 철저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간담회에서 협약업체들은 8월부터 진행될 현장점검에 대해, 지자체별 통일된 점검기준에 따라 점검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환경부는 8월 1일 '1회용품 점검을 위한 광역지자체 간담회'를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개최하여 관련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협약업체들과 최근 국제적으로 사용규제가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8월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이 출시되면, 연간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의 50%(약 3,400만 개)가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도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등을 도입해, 이르면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예정이다.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도 지난 6월부터 매장 내의 빨대 거치대를 제거하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빨대 없이 사용 가능한 음료컵 뚜껑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빽다방도 종이빨대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으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의 출시를 검토 중이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기 위해 자발적 협약 업체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소비자 인식조사 및 관련 업계 논의를 거쳐 플라스틱 빨대 규제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규제와 정부의 현장점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환경을 위해 작은 노력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면서, "국민 모두가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생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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