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맞아 배추·무·고추 등 공급 확대

농식품부,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 추진, 할인 판매도 진행

  • 기사입력 2021.10.29 14:47
  • 최종수정 2021.10.29 14:5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정부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다음달 배추와 무, 고추 등 김장재료 공급을 확대한다. 또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장재료에 대한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주요 김장재료의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김장철에 사용되는 가을배추와 무는 전년도 가격하락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7% 감소한 1만1893ha, 작황은 평년 수준이며 생산량은 118만톤으로 전망된다.

가을배추는 지난달 이전 정식 물량이 많은 강원·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무름병 피해가 나타났으나 최대 주산지인 전남 등 다른 지역은 대체로 양호해 전반적인 작황은 평년 수준으로 보인다. 무름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특성 상 기온 하락에 따라 추가 확산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배추는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11~12월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소폭 상승한 포기당 2300~2500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전국적으로 많은 물량이 출하되는 특성 상 큰 폭의 상승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하고 있다.

가을무 생산량은 평년보다 2% 감소한 38만톤 수준으로 전망되나 여름철 고랭지무 생산 과잉으로 이번달 가격이 낮아 가을무는 이번달 출하가 줄어들고 11~12월 출하량이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무는 평년보다 하락한 개당 900원~1250원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양념채소인 건고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11~13% 증가한 7만 8000~8만톤 수준으로 전망되는 반면 깐마늘 생산량은 평년보다 5.3% 감소한 31만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건고추는 생산 증가 영향으로 11~12월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5~6% 하락한 1만 500원/600g, 깐마늘은 생산 감소로 평년보다 21% 상승한 7800원/kg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4인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2.1포기로 지난해 21.9포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평년 22.8포기보다는 3.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시기는 다음달 초 강원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 시작돼 12월 하순에 마무리 되고 다음달 하순(32%)과 12월 상순(30%)에 집중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발표한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에 따라 배추는 김장철 집중시기인 11월 말~12월 초 시장 공급을 평시 대비 1.37배 확대하고 정부비축 3000톤, 출하조절시설 물량 3500톤을 공급한다.

무는 수급불안 시 비축 및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고추는 수급불안 시 비축물량 1400톤을 공급하고 깐마늘은 비축물량 1000톤을 김장철에 우선 공급한다.

농식품부는 또 김장 채소류 할인 규모를 확대해 소비자 비용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통해 11월 11일∼12월 8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김장 채소류, 돼지고기를 20% 할인 판매한다. 할인 한도를 2만원으로 높이고 전통시장은 할인 폭을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배추·무·마늘·고추·생강 등 김장채소류를 시가보다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 포함하지 않았던 양파, 대파를 할인 품목에 추가하고 할인 물량을 지난해 보다 1.9배 확대한 1만 1000톤으로 늘린다. 

아울러 온라인 소비 증가 추세를 고려해 농협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김장기획전을 신규 진행하고 공영홈쇼핑 채널을 통해 농협 김장데이 특집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상악화나 병해 등에 따른 작황 급변에 대비해 산지기동반(농경연)과 농협 현장점검단을 활용한 작황 점검을 지속하고 작황예측협의회를 통해 작황 변화를 상시 점검한다.

농촌진흥청과 지방 농업관계기관으로 이뤄진 현장기술지원단을 통해 병해충 방제, 이상기상 대응, 물관리 등에 대한 농가 기술지도도 강화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관계기관 합동으로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김장채소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농진청·농협·유통공사·KREI 등 관계기관 중심으로 총괄·현장지도·시장대응팀 3개반을 구성하고 품목별 공급 상황, 가격 동향 등을 일일 점검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양념채소, 수입김치 등에 대한 원산지 허위 표시 등 부정유통 행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가격상승 가능성이 있는 주요 김장재료 공급을 충분히 확대해 김장철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김장재료에 대한 할인 폭도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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