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3.2% 상승

9년 9개월 만에 최고

  • 기사입력 2021.11.02 14:33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도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오름세가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많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0월 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해 2012년 2월(4.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 등 석유류 가격이 27.3% 상승한 영향이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2% 오르는 데 그쳐 8월(7.8%)과 9월(3.7%) 대비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채소류 가격이 17.4% 내려가면서 농산물 가격도 6.3% 떨어졌다. 배추(-44.6%), 사과(-15.5%), 토마토(-29.4%), 무(-43.8%), 파(-36.6%), 풋고추(-34.0%) 등 가격이 모두 내려갔다. 다만 축산물 물가는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달걀(33.4%) 등이 오르면서 13.3% 상승했다. 수산물 물가는 0.7% 하락했다.

전기료(2.0%), 상수도료(0.9%), 도시가스(0.1%) 등도 모두 오르며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전세는 2.5% 상승해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월세는 0.9% 올랐다.

공공주택관리비(4.3%), 보험서비스료(9.6%) 등인 외식외 물가(2.3%)와 생선회(8.8%), 구내식당 식사비(4.3%) 등 외식물가(3.2%)가 모두 오르면서 개인 서비스 물가도 2.7% 상승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6% 올랐다. 2011년 8월(5.2%) 이후 최대 상승이다.

어 심의관은 향후 물가와 관련해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개인 서비스가 상승하고 국제유가, 공업제품도 물가 상승 요인이지만, 통신비 기저효과가 다음 달부터 줄어들고 정부 유류세 인하 등 각종 정책 등은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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