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캔디로 둔갑한 비아그라 사탕 '주의'

'비아그라 사탕' 불법제조유통업자 2명 검거

  • 기사입력 2022.01.20 14:3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부산본부세관)
(사진=부산본부세관)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포함된 사탕을 해외에서 만든 뒤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해당 사탕을 먹으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열공캔디’로 광고해 수험생 등에게 판매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본부세관은 수입·유통업자 40대 A씨 등 남성2명을 관세법 위반 및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함유된 사탕을 말레이시아에서 대량으로 제조해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려진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과 화학구조가 유사한 ‘데메틸타다라필’에다 발기부전 치료로 자주 사용되는 한약재인 ‘쇄양’을 넣어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데메틸타라필은 식품의약처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인 ‘부정물질’로 관리되고 있다. 심근경색, 고혈압, 두통, 홍조, 근육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이 있는 경우만 복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A씨 일당은 사탕을 정력 캔디, 성 기능 보조제 등으로 광고했을 뿐만 아니라 ‘열공 캔디’라는 이름을 붙여 수험생에게도 판매를 시도했다고 세관은 밝혔다.

이들은 앞서 ‘비아그라 사탕’으로 알려진 ‘해머캔디’를 밀수입해오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단속으로 유통이 어렵게 되자 성분을 조금 바꿔 ‘마하캔디’란 상표를 붙여 밀반입했다.

부산세관은 이들이 보관 중이던 4만5000개의 사탕을 압수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해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SNS 등 온라인에서의 불법 유통행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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