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어 수술 못 받은 아산병원 간호사 '충격'

경실련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 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 재확인"

  • 기사입력 2022.08.04 09:02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의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으나 수술할 의사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재발 방지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3일 성명서를 통해 "의료전달체계의 최상위단계인 상급종합병원 종사자의 응급상황조차 처리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렀는데, 그 원인이 의사의 휴가로 인한 공백을 메울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부실한 응급의료 대응체계와 부족한 의사 인력 등 우리 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재확인시켜주었다”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난달 24일 근무 중이던 30대 간호사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으나,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망한 간호사는 수술할 의료진이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결국 숨졌다. 당시 아산병원에서는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실련은 "전문의사의 휴가로 의료공백이 발생했다는 병원 측 해명은 단순 실수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며 "병원이 대체인력도 확보하지 못할 만큼 적정 의료인력을 채용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면 보건복지부는 책임자 처벌과 지원금 환수 등 행정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경실련은 "부실한 응급의료 대응체계와 부족한 의사인력 등 구조적 문제가 재확인됐다"며 "국내 최대 병상 규모를 자랑하는 병원의 의사 부족 현상이 이 정도면 다른 병원과 지방병원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도 입장문을 통해 "병원은 그 시간에 의사가 없었던 이유, 전원에 걸린 시간 등 자세한 사망 경위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간호사의 뇌출혈 발생에 업무 연관성이 있다면 유가족의 산재신청을 적극 지원하고 위험 요인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간호협회도 "의사 부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일깨워 준 예견된 중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대한간호협회도 입장문에서 추모의 뜻을 밝히며 "의사 부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일깨워 준 예견된 중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보건의료단체들도 의료진 충원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 정부가 필수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던 공공의대 신설과 의대정원 증원을 조속히 매듭짓고 의료기관 인증평가 기준과 상급종합평가 인증 기준에 포함된 의사인력 기준의 재점검을 요구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