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어려운 위험상황…숫자 버튼만 ‘똑똑’ 누르세요
말하기 어려운 위험상황…숫자 버튼만 ‘똑똑’ 누르세요
  • 조희경 기자
  • 승인 2022.09.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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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제일기획, ‘말 없는 112 신고 시스템’ 홍보 캠페인
말 없는 112 신고 ‘똑똑’. (사진=경찰청)
말 없는 112 신고 ‘똑똑’. (사진=경찰청)

말로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12번’에 전화 후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가볍게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신고가 접수된다.

이후 경찰은 이 신고를 확인한 후 ‘보이는 112’ 링크를 발송하는데, 신고자가 개인정보·위치정보 등 활용 동의를 클릭하면 영상 전송·위치 확인·비밀 채팅이 가능하므로 적시에 효율적 초동조치를 할 수 있다.

‘보이는 112’는 지난 1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신고자 휴대폰에 URL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를 클릭하면 신고자 위치와 휴대폰에 찍히는 현장 상황 등이 상황요원에게 실시간 전송되는 서비스다.

코로나 발생 이후 가정폭력 경찰 신고가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어 신고 전화를 하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13일 제일기획과 함께 가정폭력·데이트 폭력·아동학대 등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있어 말로 하는 신고가 어려운 경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말 없는 112 신고 시스템’의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말없는 신고 ‘똑똑’ 캠페인은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말고 신고자가 용기를 내도록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다.

지금까지 경찰은 112로 연결 후 말 없는 신고를 ‘비정형 신고’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대응법을 매뉴얼에 수록하고 112 접수 경찰관을 대상으로 교육해 왔다.

하지만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말없이 전화 버튼을 누르는 신고를 위급상황에서의 신고방식으로 공식화하고, 새롭게 개발한 ‘보이는 112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대응방법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캠페인으로 국민 누구나 ‘쉽게 전달’할 수 있고, 경찰관은 ‘쉽게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국민이 신뢰하는 안심 공동체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시스템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전화금융사기 등 악성 사기 또는 폭행·음주운전 등 각종 범죄 현장에 있는 목격자처럼 노출되지 않기를 원하는 신고를 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가해자와 함께 있다는 점에 유의해 112의 문을 두드릴 방법을 고민하던 중 모스 부호 구조 신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똑똑 캠페인’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또한 말없는 신고의 경우 숫자 버튼을 누르도록 유도하는 접수기법을 매뉴얼화해 접수 요원들에게 교육한 가운데,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신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청과 제일기획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번 아이디어를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다.

112 신고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아이디어를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일선 상황실 요원의 의견을 수렴해 신고 접수 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경찰청의 ‘보이는 112’ 서비스와 연계했다.

이를 통해 ‘말 없는 112’로 신고 접수를 하고, ‘보이는 112’로 실질적 도움을 주는 시스템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경찰청은 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국민이 각종 위급상황에서도 원활히 신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전국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상으로 접수 매뉴얼을 익히도록 재강조했다.

또한 캠페인 소개 영상을 제작해 온·오프라인 홍보로 대국민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다만 신고 방법이 쉬워진 만큼 허위신고 증가 우려도 제기되는데, 이 경우 관련법에 의거해 엄정하게 처벌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위치추적이 힘든 알뜰폰도 유용하게 신고할 수 있다”면서 “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이 위기에 처한 국민이 용기를 내 신고할 수 있고 경찰관 누구나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112 신고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