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인사개편 ① 행정안전부 장관 진영 후보자는 누구

여당에서 야당으로, 또 다시 여당으로
4선 의원의 저력 갖춰

  • 기사입력 2019.03.11 17:50
  • 최종수정 2019.03.12 11:52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더불어 민주당 제공)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사진=더불어 민주당 제공)

지난 3월 8일 문재인 정부의 인사내각이 단행됐다. 변화와 쇄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하며 새로운 인사를 단행한 정부는 7개 부처에 대한 장관을 교체했다.

오늘은 그 중 첫 번째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그는 거침이 없다. 소신을 가지고 모두가 Yes! 할 때 No! 하는 패기의 소유자다. 박근혜 정부 초기,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낼 때 정부의 복지정책에 대놓고 반기를 들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임한 사례는 유명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진영 후보자에 대해 “진영 후보자는 법조인 출신 4선 정치인으로 국회 안전행정위원장과 위원으로 활동해 행정과 안전 분야 정책과 행정안전부 조직에 이해가 깊다”고 설명했다.

1950년생으로 6·25 전쟁 중에 전라북도 담양군에서 태어난 그는 5학년 때 서울특별시로 이주한다. 그 곳에서 교육받고 성장한 진 장관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판사로 재직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여담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고시 동기이기도 하다.

그는 1996년 이회창 후원회를 시작으로 정치활동을 전개했다. 2000년 처음으로 서울시 용산구 선거구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하였으나 낙선한다. 그러나 이후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용산구 선거구에서 승리하고 박근혜 당시 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아울러 2008년 18대,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승리 3선에 성공한다. 용산구의 왕자였다.

그러던 중 그는 2013년 제 50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청문회에서 영혼까지 가출해 낙마하던 박근혜 인사와는 달리 별 다른 사건사고 없이 청문회를 무사통과 했다.

이전부터 진 내정자는 정치 후원금 하나라도 불손해 보이면 보좌진을 시켜 어떻게든 돌려주는 깐깐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시 박근혜 정부의 노인 기초 연금 공약이 무산되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전달하겠는가라는 입장으로 박근혜정부와 갈등을 빚어왔고, 결국 2013년 9월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2016년 자신의 텃밭인 용산구 선거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3월 20일 더불어 민주당으로 적을 옮긴다. 이는 ‘진영 옮긴 진영’이라며 방송 매체를 통해 회자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보란 듯이 용산구에서 4선에 성공한다. 용산구의 왕자다웠다.

이에 분개한 친박 진영에서는 그를 배신자, 철새라고 낙인찍었다. 또 하나의 여담으로 같은 시기에 더불어 민주당에서 탈당한 조경태 의원도 민주당 측에서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진영을 옮긴 두 사람은 각자의 지역구에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거기다 수뇌부와의 마찰로 진영을 옮기고도 같은 지역구에서 4선 의원에 당선된 이력 또한 비슷하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그는 더불어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완승함에 따라, 당 진영을 바꾼 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고 이것은 그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되었다.

한편 올해 문재인 정부 3년차에 들어 내각을 단행함에 따라 정부 내각에 입각할 가능성이 거론되던 그는 김부겸 前 행정안전부 장관의 뒤를 잇는 후임으로 내정되었고, 정식 임명된다면 장관직을 두 번 역임하는 셈이다. 더불어 내년 총선에는 불출마한다고 선언해 진영 내정자의 장관직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