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8’ 잇따른 기체결함으로 사고연발

에티오피아에서 탑승자 157명 전원 사망사고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의 사고와 유사
11일 한때 보잉사 주가 폭락
기체결함 의심돼

  • 기사입력 2019.03.13 15:36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미국의 항공기 터줏대감으로 군림해 오던 보잉사 경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보잉사는 ‘737 맥스 8’(다른 소형 여객기 대비 연료 효율이 10% 이상 높고 운항 거리는 지구 반지름보다 길어 보잉의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았다.)이라는 신형 항공기를 개발해 전 세계 항공사에 대대적인 판매를 실시했고 매출 또한 보잉사의 명성에 힘입어 수직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29일 인도네시아에서 기체결함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이달 10일에 에티오피아발 비행기에서 인도네시아 사고와 매우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에티오피아에서의 사고에 따라 보잉사의 신뢰도가 급락했으며 이로 인해 보잉사의 주가가 한 때 11일 개장 전 거래에서 12% 넘게 떨어졌다.

따라서 지난 8일 422.54달러를 기록했던 주가는 11일 37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이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를 350포인트 이상 떨어뜨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저가 항공사의 운영실정에 맞춰 혜성처럼 등장한 보잉 ‘737 맥스 8’은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737기종의 4세대 모델로, 연료 효율이 높아 저비용 항공사가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그 안정성과 신뢰성에 상당한 금이 가버렸다.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사고 당시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 에티오피아항공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진 사고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두 번의 사고 모두 기체 결함으로 의심되는 사고로 추정된다.

두 사고 경위는 다음과 같다. 해당 비행기는 각각 이륙 13분(라이언에어)과 6분(에티오피아항공)만에 추락했고,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했으며 고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조종사가 이런 증상 후 곧바로 착륙을 시도했다는 것 역시 유사하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조종사가 기술적 문제가 있다며 귀환을 요청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비행기가 공중에서 갑자기 멈추면서 꼬리 부분에 불이 붙기 시작했고 그래서 앞쪽이 위로 들려 올려졌다.”며 “그 상태로 비행기는 우리 집 위를 지나갔고, 갑자기 앞쪽이 땅을 향하고 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가면서 곧장 땅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비행기가 급하게 행로를 바꾸더니 이어 하얀 연기와 옷과 종이, 물건들이 빠져나왔다.”며 “비행기가 오르려고 했지만 실패하자 앞부분부터 먼저 추락했고 연기는 곧 검게 변했다.”라고 처참한 상황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해당 사고의 원인은 보잉사가 이번에 도입한 ‘조종특성상향시스템(MCAS)’이 사고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의 사고 역시 ‘MCAS’가 오작동해 운행 중 30차례나 자동으로 기수를 낮췄던 전례가 있어 ‘MCAS’의 오작동이 이번 사고의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이다. ‘MCAS’는 항공기가 너무 천천히, 혹은 가파르게 비행해 속도가 떨어질 우려가 생길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이다. 따라서 이번 사고 역시 ‘MCAS’의 오작동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미국의 보잉사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세계 각지에 ‘737 맥스 8’ 기종을 판매했고 北·美 정상회담 때 하노이에서 베트남에 100여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영국 호주 등에도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나 현재 기체결함이 의심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세계적으로 해당기종 40%가 운항 중지된 실정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스타항공과 논의를 거쳐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보잉 737맥스 8’ 2기에 대해 13일부터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2일 국토부 관계자는 “승객들의 불안이 커지자 이스타항공 측에서 먼저 운항 중단 의사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비행기 제조회사 보잉에서 신기술을 통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전무후무한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그 아성에 금이 가고 있어 미연방항공청과 보잉사의 앞으로의 대처 및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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