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인사개편 ③ 국토교통부 최정호 후보자는 누구

어려운 가정형편 딛고 행정고시 합격한 자수성가인
이례적인 국토부 출범 이후 첫 내부인사 장관 후보자
소탈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교통 전문가’

  • 기사입력 2019.03.14 17:23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국토교통부 홈페이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국토교통부 홈페이지)

 

대한민국의 관료이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최정호 후보자는 국토교통부 2차관과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

1958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금오공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 후보자는 본래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바로 가지 못했지만 군복무기간에 입시를 준비해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대학교 4학년 시절인 1985년 행정고시 28회에 합격했다. 그 뒤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교통계획학 석사, 광운대학교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력의 산실이고 이는 현재까지도 국토교통분야 전반적으로 실무와 학식을 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국토교통부에서 토지관리과장, 주미대사관 건설교통관, 토지정책팀장, 건설산업과장, 서울지방항공청장, 철도정책관, 대변인,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한 항공정책실장 시절인 2013년 아시아나항공 214편 추락 사고 조사를 진두지휘했고, 이 때 보여준 업무처리 능력과 대언론 소통 능력(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착륙사고 조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BS)의 조종사 과실 주장에 강단 있게 맞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등이 밑거름이 돼 2015년 11월 국토부 2차관 자리에 올랐다.

최 후보자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이례적으로 지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관료 출신 국토부 장관들은 대부분 국토부에서 주택정책을 맡았거나 부동산과 연관된 기획재정부에 몸담았다. 그러나 이와 달리 최 후보자는 철도, 도로, 항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교통 전문가’이며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2013년 국토교통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가 장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의 성격 또한 소탈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평이다. 전북 정무부지사 부임에 얽힌 일화는 그의 이러한 성향을 잘 보여준다. 당시 국토부에서는 최 후보자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전북 정무부지사는 1급 자리로 중앙부처 차관이 이동하기에는 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당시 “고향(전북 익산)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며 주변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에 따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최 후보자는 국토부 주요 보직을 역임한 건설교통 분야의 전문가”라며 “주택시장의 안정적 기조를 지키면서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균형발전과 ‘신 한반도경제’를 위한 사업 추진은 물론 미래 신산업도 키워 혁신성장을 선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대규모 철도 공사와 수소경제·공유경제 등 교통과 관련된 정책 과제가 쌓여있는 상황을 고려해 최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남한과 북한의 철도 연결을 비롯한 ‘신 한반도경제’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중요성도 최 후보자의 지명에 반영된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8일 소감문을 발표하고 “30여 년 동안 국토교통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녹이겠다.”며 “주거 안정과 따뜻한 주거복지, 삶터와 일터를 빠르게 편리하게 잇는 교통 서비스, 국토의 균형발전과 신 한반도경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최 후보자의 국토부 장관 내정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인 ‘신 한반도경제’가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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