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대표,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조기 귀국...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들어간다'"

"프랑스 체류 중 민주당 탈당 선언한 송 전 대표, 귀국 전 기자들과 만나 입장 밝혀"

  • 기사입력 2023.04.24 10:45
  • 최종수정 2023.04.24 15:53
  • 기자명 조희경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송영길 후보가 자신의 캠프 소속 인사들이 불법 정치자금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SBS뉴스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인 송영길이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인해 프랑스 체류 중이었으나,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현지시간 23일 오후 5시께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송 전 대표는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들어간다"고 말하며 "한국에 도착해 사태를 차분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한국에) 가서 상의한 뒤 답하겠다"며 일정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지인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이용해 프랑스 현지 샤르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송 전 대표는 한 손으로 여행용 가방을 끌고 다른 손으로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알려진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영어 원서를 쥐고 있었다.

이날 송 전 대표의 도착 시간에 맞춰 한국 취재진들이 공항 국제선 청사 앞에 모였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힌 만큼 간단한 답변을 하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송 전 대표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이날 오후 8시 5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인해 애초 7월 4일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당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에서 방문교수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귀국 예정일은 7월 4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인해 일정을 앞당기게 되었다.

이 의혹은 전당대회 직전인 4월 16일,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선거에서 유력 대선 후보들의 선거 운동비로 지급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모든 책임을 지고 당일로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상임고문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관련된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귀국하면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할 것을 약속하며,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의 활동 기간 동안 한국과 북한의 양국 대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며, 이를 위해 유엔 민간인 참여위원회에서도 활동하였다.

이번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은 대한민국 정치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민주당을 비롯한 여러 정치 당과 당 내 갈등도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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