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간부, 북한 간첩 활동 적발…홈페이지와 유튜브로 암호화된 연락 수단 주고받아

북한의 대남 공작, 실체 드러나니 놀랄 일이다

  • 기사입력 2023.05.11 14:55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환경경찰뉴스)

북한과의 대남 공작 활동이 인터넷을 통해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사건에서 민주노총 전직 간부들이 대북 연락 수단으로 활용한 것은 바로 홈페이지와 유튜브 댓글이었다. 검찰은 특정 단어를 포함한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이들이 연락을 주고받았던 창구를 확인하고 10일  민주노총 전직 간부 4명을 구속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이 받은 북한 지령문에는 대남 공작을 위한 조직 결성과 세부적인 활동에 관한 지시 사항이 상세하게 담겨 있었다. 이들은 북한의 요청에 따라 지하 조직 '지사'에서 신규 인물을 모집하기 위한 다섯 단계의 절차를 그대로 실행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북한은 A씨 등과 접촉하기 위해 구체적인 지령을 내렸으며, 대화 시간 5분 전에 약속 장소 위치에서 생수 물병을 마시는 동작을 실행하고, 북측 공작원이 이를 확인한 후 선글라스를 닦는 동작을 실행하면 양측이 은밀히 접선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만약 미행이 포착되면 북측 공작원이 담배를 피우는 신호로 알려주며, 2차(예비) 장소로 이동하라는 지시도 전파했다.

검찰은 이들 간첩이 대북 연락 수단으로 민주노총 홈페이지와 유튜브 댓글을 활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개천'과 '오르막길' 등 특정 단어를 포함한 게시글과 댓글을 포착해 이들이 연락을 주고받았던 창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A씨 등에게 민주노총을 이용해 반일 투쟁 등 다양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북한의 요청에 따라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개인정보까지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북한이 대남 공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홈페이지와 유튜브 댓글로 암호화된 연락수단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인터넷이라는 자유로운 매체를 통해 간첩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북 관련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보호 및 안보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경고하며 북한과의 계속된 긴장 관계 속에서 이러한 간첩 활동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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