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자구안 '맹탕' 논란에 채권단과 금융당국 강력한 압박나서다!

주채권은행과 금융당국, 태영건설에 추가 자구안 요구… "결정의 시간 다가오다"

  • 기사입력 2024.01.05 15:42
  • 최종수정 2024.01.05 18:50
  • 기자명 조희경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분양계약자·협력업체 보호, 부동산PF‧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하였다. 회의 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합동브리핑실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을 열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분양계약자·협력업체 보호, 부동산PF‧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하였다. 회의 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합동브리핑실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을 열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최근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하여,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및 금융당국이 태영건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태영건설이 제시한 자구계획안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5일 서민금융지원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태영건설이 "‘이 정도면 워크아웃 한번 해볼 만하다’라는 판단이 들 수 있는 그런 (자구)안을 빨리 제시해 줬으면 하는 게 채권단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정말 태영건설을 살릴 의사가 있는 건지, 앞으로도 꾸준히 살릴 것인지에 대해 믿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전날 신년 인사회에서 "최소한 주채권은행이 수긍할 방안을 제시하고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다른 채권단도 설득해야 하기에 그런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을 넘기면 사실상 산업은행이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시 약속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남은 890억원을 즉시 지원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러한 압박은 태영건설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자금 사용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뤄졌다. 산업은행은 "태영그룹의 주장이 경영권 유지를 목적으로 TY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에 사용한 자금을 태영건설 지원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의한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채권자들이 지난 3일 산업은행에서 개최된 (주)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안내를 받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의한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채권자들이 지난 3일 산업은행에서 개최된 (주)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안내를 받고 있다.

태영건설 측은 지난 3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네 가지 자구안을 내놨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비판이 많았다. 특히,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으로 태영건설의 외상 매출 담보 채권 대출을 갚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금융 채무라는 이유로 갚지 않았다. 또한, 지난달 28일 TY홀딩스는 태영건설에 1133억원을 빌려준다고 공시한 사항도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강경한 입장과 채권단의 압박 속에서,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2시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등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자들을 모아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태영건설의 자구안에 대한 평가 및 수용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는 오는 11일에 열리는 채권자협의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안 제출 여부와 채권단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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