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끝판왕 해성티피씨, 라덕연·영풍제지 사태 재현? 주가 이상 급등에 시장 '초긴장'

외부 자금 수혈로 버티는 해성티피씨, 근거 없는 주가 폭등에 시장 혼란 vs 경영진 '원인 불명' 주장으로 논란 가중

  • 기사입력 2024.02.29 11:26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의 여파가 드러난 일일 주가 차트. 주가 폭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영웅문 차트 캡처)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의 여파가 드러난 일일 주가 차트. 주가 폭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영웅문 차트 캡처)

최근 해성티피씨(059270)의 주가가 비정상적인 급등을 보이며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해성티피씨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추가 상승 시 매매거래 정지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30일 6,080원이었던 해성티피씨의 주가는 이달 23일 19,740원까지 치솟으면서  단기간 내에 225% 급등하는 이상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라덕연 사태와 유사한 주가 조작 의혹을 낳으며, 시장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또한,  지난달 16일 장중 7,520원 이었던 해성티피씨의 주가는 한 달 남짓 만에 163% 급등했다.

해성티피씨는 1991년 설립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부품 제조업체로, 지난 2021년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그러나 회사는 2017년부터 연속적인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진=해성티피씨 전자공시 목록 캡처)
(사진=해성티피씨 전자공시 목록 캡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해성티피씨의 주가 급등이 단순히 시장 수급에 의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주가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최근 이건복 대표와 이현삼 부사장이 고점에서 주식을 매도한 사실이 공시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또한 해성티피씨는 최근 인수합병(M&A) 이슈와 인공지능 관련업 추가 등의 사업 변화를 예고했으나, 이러한 변화가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러한 급격한 주가 변동은 개미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해성티피씨의 주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 결정을 당부하며, 주가 폭등 뒤에는 대부분 큰 폭의 하락이 따른다고 경고한다.

이번 사태는 최근 라덕연 사건이 자본시장에 미친 충격을 되새기게 하며, 시장의 건전성과 투명성 유지를 위한 강화된 감시와 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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