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론스타 게이트 뒤 숨어있던 환헤지 투자펀드의 실체

캠코, 외환위기에 도박 건 악덕사모펀드와 합작 논란
영화 '블랙머니'가 따로 없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배당 배팅”
IMF에 편승해 국가경제를 반토막 낸 부동산 투기세력의 한탕!

  • 기사입력 2020.05.31 02:02
  • 최종수정 2023.09.01 19:1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론스타 펀드의 설립자 마호워드 크리스다. 이 사람은 부동산 신탁 투자회사 RSF 파트너사 대표이자, 美 유가증권 종목 회사 CMO사의 이사회 구성원이다. 독립법인을 이끌고 있다.(사진=블룸버그 통신 갈무리)
론스타 펀드 운용사를 설립한 사람은 마호워드 크리스토퍼토퍼다. 이 사람은 부동산 신탁 투자회사 RSF 파트너사 대표이자, 美 유가증권 종목 회사 CMO사의 이사회 구성원이다. 독립법인을 이끌고 있다.(사진=블룸버그 통신 갈무리)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 자본을 헐값에 집어삼킨 론스타 사모펀드 투자회사의 실체를 본지가 짚어봤다.

단순 외국계 투자회사인 줄 알았던 이 회사는 美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기지 ETF 지수 종목 선물거래 회사다. 내부자 거래로 고 배당금 수익 차익을 얻어 일종의 작전 세력과도 같은 존재였다.

본지가 지난 며칠간 독일의 쥐드도이체 차이퉁 신문이 입수한 국제 로펌 애플비의 유출 자료문건 ‘파라다이스 페이퍼스’를 낱낱이 확인한 결과, 론스타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설립자는 美 텍사스 달라스에 본사를 둔 부동산 신탁 운영 투자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RSF 파트너사다. 설립자는 마호워드 크리스토퍼(Chris Mahowald)로 다수의 법인을 운영 중이다.

(사진=RSF 파트너사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RSF 파트너사 홈페이지 갈무리)

#론스타 펀드, 부동산 갭 투자 노린 투기세력 논란

이 회사의 사장이자, 창립자인 마호워드 크리스토퍼는 론스타 펀드와 자펀드인 허드슨 펀드를 운영하는 회사의 설립자다. 동시에 美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모기지 리치 ETF 지수 종목 CMO(Capstead Mortgage Corporation)회사의 이사회 구성원이다. 독립법인 이사로 등재돼 있다.

모기지 리츠 ETF 지수 종목이란, 일종의 부동산 신탁 투자개념의 파생상품이다. 환(Exchange)치기 리스크가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고배당 투자상품이므로 금리리스크와 시장리스크가 존재하며 경기에 따라 크게 영향받기 때문에 위험성 또한 높이 평가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마호워드 크리스토퍼와 같은 인물이 론스타 펀드 같은 LP(유동성공급자)를 운영하면서 내부자 거래로 지수를 조절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주가조작 리스크가 큰 악덕펀드 투자상품일 가능성이 농후하게 평가돼서다.

내부자거래란 해당 기업의 내부자, 즉 임직원 또는 관계자가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 유가증권을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내부자는 일반 투자자보다 주식 가격에 민감한 정보에 먼저 접근하고 얻을 기회가 많다.

미 유가증권시장 종목인 CMO사의 내부거래 비율이다. 일반인 주식거래가 없고 내부자거래로만 지수를 움직이고 있다. (사진= 미 증권거래소 에널리스트 리포트 갈무리)
미 유가증권시장 종목인 CMO사의 내부거래 비율이다. 일반인 주식거래가 없고 내부자거래로만 지수를 움직이고 있다. (사진= 미 증권거래소 에널리스트 리포트 갈무리)

이와 관련 론스타 펀드와 연결된 모기지 신탁 투자 지수 종목인 CMO 지수 종목 회사는 내부자 거래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다. 지난 5년간 일반인 주식거래가 전무후무한 상태였다

CMO사의 지수 종목 투자상품은 대부분 기관 투자자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CMO사의 자기자본 비율은 5%대다. 자산의 건전성이 매우 낮게 평가되는 위험한 투자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내부자가 거래비율을 조작하는 행위는 美 자본시장에서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서, 여러 외신이 이 회사의 내부자 거래비율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론스타 펀드의 설립자인 마호워드 크리스토퍼가 어떤 목적으로 국내 자산을 취득해 투자했는 지, 들여다봐야 한다.

론스타 펀드와 허스든 펀드의 설립자 마호워드 크리스가 자신이 이사로 있는 CMO의 주식을 취득한 거래내용이다. (사진=wallmine 투자 포토폴리오 갈무리)
론스타 펀드와 허스든 펀드의 설립자 마호워드 크리스토퍼가 자신이 이사로 있는 CMO의 주식을 취득한 내부자 거래내용이다. (사진=wallmine 투자 포토폴리오 갈무리)

마호워드 크리스토퍼가 론스타 펀드를 통해 모은 돈들은 국내에서 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헐값에 사들인 부실채권의 매각차액을 모기지 ETF 지수 종목인 CMO사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갭 투자를 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일종의 투기세력이라고 봐야한다.

즉, 론스타 펀드는 국내 리스크를 담보로 배팅을 키운 일종의 선물거래 옵션이었다.

‘우리나라가 망하느냐’하는 국가 부도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도 론스타 펀드의 설립자인 마호워드 크리스토퍼는 이를 기회로 삼아 위험률 즉, 부채비율(레버리지)에 배팅을 건 것이다. 대표적으로 외환은행의 BIS 비율 조작 사건과 신용카드사의 건전성 문제 등을 낮게 평가하는 방식의 시장의 교란 행위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론스타 펀드가 일종의 고배당 상품이었던 것이다.

CMO사는 수익이 없고 내부자 거래만으로 지수를 올려 배당만 지불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소 애널리스트 리포트 갈무리)
CMO사는 수익이 없고 내부자 거래만으로 지수를 올려 배당만 지불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소 애널리스트 리포트 갈무리)

 #외환위기 리스크에 도박 건 역외탈세법인의 자금흐름 역추적

론스타 펀드가 버뮤다제도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론스타 파트너 L.P(유동화법인)’ 주주명단에는 존 그레이 캔 대표이사가 있었다.

존 그레이 캔 대표이사는 론스타 펀드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론스타 파트너 L.P가 운영하는 버뮤다제도의 또 다른 역외탈세회사 ‘LSKA’ 1,2호의 자금관리를 맡고 있었다.

이 회사의 등록 주소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번지에 위치한 캠코(現 한국자산관리공사)이며, 감사는 삼일회계법인이었다.

그 외 서류 상 존재회사인 ‘LSKA’ 1,2호에는 법무법인 광장을 주소지한 ‘kim su chang’ 관리감독 이사와 다수의 한국인 이름들이 존재했다.

김수창 변호사는 이 당시 법무법인 광장의 전신인 법무법인 한미의 금융팀을 이끌었다. 이후에는 독립해서 법무법인 평창을 설립했으며 지금은 법무법인 양헌의 대표변호사다.

론스타의 설립자인 마호워드 크리스토퍼는 국내 자금관리를 위해 존 그레이 캔 회장을 허수아비로 내세웠다.

존 그레이 켄 론스타 회장은 영국령 버뮤다제도에 설립한 역외탈세법인 ‘LSKA’ 1, 2호를 통해 관리되는 국내 자금을 유동화해서 설립자인 마호워드 크리스토퍼가 운영하는 부동산 신탁 투자회사 RSF 파트너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존 그레이 캔이 맡은 국내 자금 관리 리스트에는 캠코의 부실채권매각 정리와, 외환은행 인수 등이 있다.

처음부터 론스타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동산 갭(GAP) 투자상품에 선물옵션을 걸어 고배당 수익금을 노릴 목적이었다.

이는 이들이 버뮤다제도에 세운 역외탈세회사들의 서류 상 흔적을 모두 연결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존 그래이 켄 론스타 펀드 회장은 설립자인 마호워드 크리스가 세운 꼭두각시 회장이다. 국내 자금관리를 맡고 있는 역외탈세법인 LSKA 1,2호의 운영을 맡고 있다. 이 회사의 주주 구성원에는 마호워드 크리스가 대표로 있는 부동산 신탁투자회사 RSF 파트너사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있다. (사진=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가 공유하는 국제로펌 '애플비'의 유출문건 '패러다이스 페이퍼스' 데이타 자료 갈무리)
존 그래이 켄 론스타 펀드 회장은 설립자인 마호워드 크리스토퍼가 세운 꼭두각시 회장이다. 국내 자금관리를 맡고 있는 역외탈세법인 LSKA 1,2호의 운영을 맡고 있다. 이 회사의 주주 구성원에는 마호워드 크리스토퍼가 대표로 있는 부동산 신탁투자회사 RSF 파트너사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있다. (사진=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가 공유하는 국제로펌 '애플비'의 유출문건 '패러다이스 페이퍼스' 데이타 자료 갈무리)

문제는 이 당시 캠코라든가, 삼일회계법인, 그 밖에 유명 로펌 변호사들도 론스타라는 그럴싸한 명패에 속아 사모펀드 투자회사의 실체조차 제대로 검증조차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어쩌면 이들 또한 론스타 펀드 뒤에 숨은 부동산 투기세력과 손잡고 국가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배팅에 판 돈을 걸었는지도 모른다.

이에 캠코 관계자는 “1998년 캠코는 국제입찰 매각 공고에서 부실채권매각 정리를 위한 입찰자로 론스타를 선정했으며, 유동화 전문법인을 세워 지분율의 30%를 나눠가졌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그 당시 관계자가 자리하지 않고, 20년도 더 된 일이라서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캠코는 외환위기 때 은행이 보유한 담보채권들을 회수하고 추심업무를 대행하는 업무를 맡았다. 지금까지 걷어 들인 부실채권 규모만 39조 2000억 원 상당이다. 매각 차액금은 48조 1천억 원을 넘어서며(2011년 기준) 전체 수익률은 128%다. 지금도 배당금 회수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금융위원회로 업무가 이관됐다.

그러나 정작, 실제 캠코가 론스타와 같은 사모펀드 투자회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해서 얼마의 수익을 얻었는지 정확한 자료가 없다.

현재 그 업무를 하고 있는 관계자도 없고, 파일을 따로 정리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캠코 관계자에 따르면, “외환위기 때 국제입찰을 통해 부실채권들을 서로 다른 회사에 매각했기 때문에 조건도 다르고, 그 당시 근무했던 관계자가 없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캠코가 론스타 펀드에게 부실채권을 매각하던 해는 지난 1998년으로 1~2회에 걸쳐서 국제입찰이 진행됐다. 당시 매각 조건에 따르면, 캠코와 론스타펀드는 유동화전문법인을 세우고 서로 지분을 나눠 갖기로 협약을 맺었다.

캠코는 론스타 펀드에게 매각한 채권의 수익 및 배당금을 해외로 유동화한 특수목적법인(SPC)의 보유 지분 비율에 따라 7:3으로 나누기로 정했다. 론스타가 70%, 캠코가 30%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거래를 했다.

1998년 당시 성업공사(現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는 론스타에게 담보채권(ABS)를 넘기는 조건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을 7:3으로 나눠갖기로 계약을 맺었다.
1998년 당시 성업공사(現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는 론스타에게 담보채권(ABS)를 넘기는 조건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을 7:3으로 나눠갖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캠코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사들인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가격은 절반도 안됐다. 국민혈세를 투입해 사들인 부실채권인데, 손해보는 장사를 자처한 거나 다름 없었다.

1998년 한 해만 계산했을 때, 캠코가 론스타에 매각한 채권규모는 적게는 3조원에서 많게는 6조원까지 추정된다. 이후 자료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모두 원금이 보장된 담보채권(ABS)이었지만, 캠코는 99억 원의 담보가치가 있는 부실채권도 100원에 파는 등 제대로 된 값어치도 받지 않은 채, 론스타 펀드에 매각했다.

캠코가 론스타와 거래에서 한거라곤, 외환위기 때 부동산 부채비율에 선물옵션을 건 론스타 펀드와 손잡고 배당금의 수익률을 7:3으로 나누는 계약조건이 전부다.

이후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론스타 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투자재원이됐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데 들어간 돈은 2조1548억 원이었다.

(사진=네이버 옛날신문 갈무리)
(사진=네이버 옛날신문 갈무리)

 #끝나지않은 론스타 펀드의 외환은행 먹튀 논란 분쟁

론스타 먹튀 논란 중 가장 논란이 컸던 사건은 외환은행 인수였다.

출처도 모르는 외국계 사모펀드 투자회사가 금융위원회의 허가 결정을 받아서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현행법상 은행이 아닌 비(非)금융회사와 같은 제3자에 대한 은행 매각은 오직 “경영개선명령”시에만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은행법시행령 제8조의 “등 특별한 사유”발생 시라고 정하고 있다.

경영개선명령 요건 중 “자기자본비율 2미만 또는 개선요구이행촉구 불이행” 충촉할 시에 해당한다.

2003년 론스타 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는 시점에서, 외환은행은 자기자본비율(BIS)에 변동이 생겼다. 종전까지 9%대였던 외환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갑자기 6.2%대로 하락 변경됐다.

당시 외환은행의 투자자문 회사와 이 회사 간부가 은행감독국에 5페이지 분량의 팩스를 보내서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6.2%대라고 보고했던 사건이었다.

CMO사의 지난 3년간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5.9%다. 매우 위험한 투자상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론스타 펀드의 설립자인 마호워드 크리스토퍼가 이사로 있는 CMO사의 지난 3년간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5.9%다. 매우 위험한 투자상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사진=미 증권거래소 애널리스트 리포트 갈무리)

그러나 은행감독국이 보고받은 외환은행의 자기자본 비율 보고서에는 회계 상, 대손충당금 등 끼워맞추기한 흔적들이 역력했다.

2015년 론스타 펀드는 우리나라를 상대로 투자자 간 국가소송(ISD)을 제기했다. 외환은행 매각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금 5조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현재도 이 소송은 진행중이며 끝나지 않은 상태다. 만일 이 소송에서 마저도 우리정부가 론스타에 패소하게되면 5조원의 손실을 입게된다.

결국 이 패해는 고스란이 국민에게 귀결된다. 영화 ‘블랙머니’가 따로 없다. 상상을 초월하는 론스타의 실체, 그 뒤에 숨은 해외 투기세력들은 위험한 도박을 해서 배당금을 두둑히도 챙겼을 것이다. IMF 위기에 편승했던 부동산 투기세력의 한탕이 한 나라의 경제를 반 토막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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