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청량리 청과물시장 화재...좌절하는 시장 상인들

점포 20개 소실·7개 전소...인명 피해는 없어

  • 기사입력 2020.09.21 20:53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추석 연휴를 열흘 앞두고 한 청과물시장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 큰불이 난 것이다. 코로나19와 장마·태풍 등 피해가 극심해 마음이 닳아질 대로 닳아진 상인들은 또다시 가슴을 두드려야 했다.

21일 새벽 4시 30분경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냉동창고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장에는 인력 200여 명과 소방 차량 49대, 소방헬기 2대 등이 투입됐다.

오전 7시 20분경이 돼서야 초진 작업이 끝났고 정오쯤 불씨가 완전히 진압됐다. 이 불로 전통시장 및 청과물시장 내 위치한 점포 20개가 소실됐다. 이 중 7개는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발화 당시 화재 알림 장치가 작동해 상인들이 대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점포들이 불에 타 상인들의 재산 피해는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둔 터라 사과, 배 등 상품을 대량 쌓아 둔 상인들의 피해가 컸다.

불은 전통시장 내 식당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에서 일어난 불이 인근 청과물시장으로 옮겨붙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상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폈다. 진영 장관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해 제사용품 등을 판매할 수 없어 생업에 막대한 지장이 예상된다”라며, “임시판매시설 설치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상인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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