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코로나 우려 속 전국 노동자대회 강행...광주만 2주 연기

울산 등은 1천 명 이상 대규모 집회도 예고
주최측 “방역조치 준수해 진행할 것”
광주는 2주 연기해 28일 개최 예정

  • 기사입력 2020.11.13 19:14
  • 최종수정 2020.11.13 19:17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홈페이지 갈무리)

내일(14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강행될 전망이다. 전날인 오늘(13일) 2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70일만에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는데도 주최측은 방역조치 이행을 약속한 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전국 곳곳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로 매년 11월 개최해 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올해는 소규모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서울역과 더불어민주당 당사, 마포역, 공덕역, 대방역 등 25곳에서 가맹조직별로 99명 이하 소규모 집회가 열린다. 서울시가 관련 고시를 제정해 지난달부터 100명 이상의 집회를 전면 금지한 서울시의 방침을 따르기 위해서다.

그러나 울산 등 지방 시·도에서는 1천명 이상의 큰 집회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집회장소를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태화강 둔치로 변경했지만, 3천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여 주변의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부산본부는 각각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과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대회를 진행한다. 5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최측은 방역당국과 코로나19 예방 방역수칙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충북지역본부는 충북 청주체육관 앞에서 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행사장 주변 3곳에 입구를 별도로 설치하고 지정된 출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행사장 좌석간 거리를 1m 이상 띄우고 지정된 곳에만 앉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대전시청 북문 대전 강제노역노동자 상 앞에서도 노동자대회가 열린다. 대전지역본부는 참석 인원을 400명 안팎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반면 광주는 민중대회를 전격 연기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이 참여해 있는 광주진보연대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고 민중대회를 2주 연기해 오는 28일 다시 여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주춤하던 코로나가 며칠 전부터 광주·전남지역에 다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인다”라며, “농민대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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