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아이즈원 기프트 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번에도 사과는 없어

이베이코리아, “공식적인 사과 계획 없어.”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 단순한 노출이었다.”

  • 기사입력 2019.01.16 15:54
  • 최종수정 2019.01.16 19:53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지마켓이 인기 아이돌 아이즈원을 모델로 한 기프트 카드 이미지 갈무리)
(사진=지마켓이 인기 아이돌 아이즈원을 모델로 한 기프트 카드 이미지 갈무리)

 

‘이베이코리아’에서 운영하는 국내 대표 온라인 오픈마켓인 지마켓에서 지난 9일 브랜드 상품인 인기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의 얼굴이 담긴 기프트 카드(gift card)를 한정 판매했다. 해당 기프트카드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 옥션, G9 등에서 스마트 캐쉬로 충전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일 합작 프로젝트 아이돌 가수 ‘아이즈원’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되는 이 기프트 카드는 발매 시부터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해당 카드는 총 12000장으로 멤버 1명당 1000장 한도로 판매하고 부가적으로 팬 미팅 초대 응모를 비롯해 브로마이드, 스티커, 엽서 북, 이모티콘 등의 다양한 추가 상품을 제공하며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일부 상품은 공개 당일 매진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상품이 판매되는 동안 중차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타인의 신상정보를 의도치 않게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의 기프트 카드를 구매한 일부 회원에 따르면, 본인만 알 수 있는 접속 창에 알 수 없는 타인의 이름과, 휴대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등이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에 거주한다고 밝힌 회원의 발송내역에 고양시에 거주하는 회원 정보가 표시되는 등 큰 혼란을 야기했다.

(출처=디시 인사이드 아이즈원 갤러리 갈무리)
(출처=디시인사이드 아이즈원 갤러리 갈무리)

 

이에 대한 반응으로 한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타인의 정보를 찾는 촌극을 벌였다. 지마켓 아이즈원 기프트 카드 발송 내역 속 노출된 개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정보를 찾아보기 위해  “나 OO인데 너 OO이냐?”, “아파트냐 주택이냐?”, “너 맞는 듯…” 서로 주고받고 식의 댓글 릴레이가 펼쳐졌다.

이 밖에도 해당 게시판에서는 “주소 유출된 것은 단체로 뭐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 게시와 “근데 지마켓 개인정보 유출 아랑곳하지 않고 2차 공지하네.”라고 큰 실망과 분노를 나타냈다. 또한 해당 게시판에서는 “지마켓 전면에 사과문 올릴 정도로 큰 사건 아니냐? 이름, 주소, 전화번호가 나오는데.”라고 호소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는 엄연한 개인정보 유출에 해당된다. ‘이베이코리아’측은 단순 노출이라는 말로 포장하지만, 개인의 정보가 타인에게 노골적으로 보여지는 상황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시스템 상 오류라고는 해도 개인이 원하지 않는 정보를 타인에게 유출되게 함으로써 범죄에 노출될 수 있게 한 것으로 공식적인 사과 성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이에 앞서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과거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례를 겪은 적 있다. 2008년 ‘옥션’에서 1000만 건 이상의 회원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2014년에도 이베이코리아 본사가 관리하는 회원 정보가 대량으로 빠져나갔다. 거기다 지난해 8월 말, 중국의 온라인몰 ‘타오바오’에서 한국인 개인정보가 거래돼, 거래가 1건당 중국 돈 10위안(약 1640원)에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명이나 사과 없이 “해킹은 없었다”는 단순한 답변만 내놓았을 뿐 추가 피해에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아서 비난을 샀다.

이번에 지마켓에서 판매된 인기 아이돌 ‘아이즈원’을 모델로 한 기프트 카드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 또한 마찬가지다. 지마켓에서 타인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이베이코리아는 현 시간까지 사과 없이 사건을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마켓에서 ‘아이즈원’ 기프트 카드에 타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에 대해 “단순 전산망의 오류였다. 개인정보 유출이 아니라 단지 노출에 불과하다.”변명하며 “공식 성명을 내고 사과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기자 질문에는 “공식적으로 사과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의 불손한 태도는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다.

디씨인사이드 등 여느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이번에 발생한 지마켓 개인정보 유출건과 관련해서 여러 비난의 글들이 쇄도한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봤을 고객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이베이코리아의 태도에 대해 지적하는 이들의 글들이 실시간 올라오고 있다.

1년도 안 돼 지마켓에서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연이어 발생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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