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전 경영진, 비리 의혹에 휩싸여... 내부 감사와 경찰 수사 동시 진행

"이호진 전 회장과는 무관"... 전임 경영진 행위로 의혹 전환

  • 기사입력 2023.10.25 10:13
  • 최종수정 2023.10.25 12:19
  • 기자명 공성종 기자

24일, 경찰이 이호진 전 태광그룹의 자택, 경영협의회 사무실, 그리고 경기도 용인의 태광CC 골프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호진 전 회장이 사면된 후 그룹 내의 경영 상황을 점검하며 진행한 특별 감사와 연관돼 있으며, 여러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태광그룹은 25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내부에서 진행 중인 감사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이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지만, 자체 감사 결과를 통해 이 의혹은 이 전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그룹을 이끈 전임 경영진의 비위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또한, 태광그룹은 지난 8월 초부터 계열사의 감사를 시작하며 그룹 내 부동산 관리 및 건설, 레저(골프장) 사업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 '티시스'의 내부 비위 행위를 적발했다고 전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8월 24일 티시스 대표 김기유를 해임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현재 태광그룹 임원들이 2015년부터 2018년 사이에 계열사에서 이중 급여를 받아 그 중 일부를 빼돌린 혐의와 태광 CC의 골프연습장 공사비 대납, 계열사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이 전 회장의 20억 원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수사 중이라고 알려졌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비위의 주체와 내용들이 내부 감사와 경찰 수사를 통해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내부 감사를 더욱 철저히 진행하며 전임 경영진의 비위에 대해 즉각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업계에서는 비리 당사자로 지목된 전임 경영진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연루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태광그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회사를 바르게 경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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