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오너가 경영권 프리미엄 논란, 법정 공방으로 번지나?

임종윤 사장 측의 주장에 한미약품그룹 강력 반박, 양측의 입장차 첨예

  • 기사입력 2024.02.19 11:58
  • 최종수정 2024.02.19 15:30
  • 기자명 공성종 기자

19일, 한미약품그룹 내부에서 발생한 경영권 프리미엄과 관련된 논란이 법정 공방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 측은 이날 오전,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OCI홀딩스와의 통합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는 "4만여 주주의 권익이 무시된 사례"라고 주장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은 즉각 "사실 왜곡"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양측의 입장 차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 측은 한울회계법인의 통계를 인용, 2020년부터 5년 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양수도 사례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율이 평균 약 239%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 통합 과정에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도 가격과 유상증자 신주 발행 가액이 시장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그룹 측은 "한울회계법인의 통계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일방적으로 인수·합병한 사례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이번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의 통합은 양 그룹의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된 상황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 모델이므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통합 전후의 주가 변동성을 들며, 통합이 소액주주의 권익을 해치기보다는 두 그룹의 미래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더 나아가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 사장 측의 주장을 "경영권 매각 없이 각자 대표 체제로 한미와 OCI의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이번 통합의 취지를 왜곡한 악의적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룹은 이러한 행위가 법적 책임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임종윤 사장의 이번 반발이 본인의 다중채무 해소를 위한 것으로 비춰진다고 비난했다.

이번 논란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 가족 간의 경영권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진행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수원지방법원은 관련 사건에 대한 심문기일을 오는 21일로 예정하고 있어, 이번 논란이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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