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성태 전 회장 출소 및 라임펀드 자금 연루 속 SBW생명과학(나노스) 주가 급등락 사태 드러나

나노스, 대북 송금과 주가 조작 의혹에도 불구하고 상한가 돌파… 투자 경고 종목 지정

  • 기사입력 2024.02.20 18:25
  • 최종수정 2024.03.08 18:13
  • 기자명 조희경 기자
▲SBW생명과학(이전 명칭: 나노스)의 일일 주가 변동 그래프 캡처. 이 그래프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출소를 계기로 한 주가의 급등과 이후 급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이 종목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배경을 이 그래프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SBW생명과학(이전 명칭: 나노스)의 일일 주가 변동 그래프 캡처. 이 그래프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출소를 계기로 한 주가의 급등과 이후 급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이 종목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배경을 이 그래프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눈길을 끄는 사건 중 하나는 SBW생명과학(전 나노스)의 주가 급등락과 이를 둘러싼 쌍방울 그룹 내부의 복잡한 지배구조 및 등장 인물들과의 연결고리에 관한 것이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가 SBW생명과학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것은 이 회사의 주가가 단기간 내에 116% 폭등한 후 급락한 사건이 불공정 거래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SBW생명과학의 주가는 최근 6거래일 동안 상승을 이어가며 단기간 내에 116%의 폭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며 약 35%의 하락을 기록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김성태 전 회장 출소 후 8거래일 만에 SBW생명과학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7일에 양봉을 형성하며 상승세로 전환하고, 4거래일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주가의 급등락 배경에는 쌍방울 그룹과 나노스의 복잡한 이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출소 이후 SBW생명과학의 주가가 급등세로 돌아선 점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김성태 전 회장의 출소와 연관지어 투기적 매수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쌍방울 그룹과 나노스의 대북 사업 및 주가 조작 의혹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구속 기소 이후 보석 석방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구속 기소 이후 보석 석방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SBW생명과학의 전신 '나노스'와 대북송금 그리고 라임펀드 간의 연결고리  

SBW생명과학이 나노스라는 사명을 사용하던 시절의 지배구조와 등장 인물을 살펴보면, 쌍방울 대주주인 '광림'이 주식 52,142,207주(지분율 47.83%), 쌍방울이 주식 19,817,313주(지분율 18.18%), 베스트마스터1호 투자조합이 주식 25,000,000주(지분율 22.9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합계 지분율이 88.94%에 달했다. 특히, 이들 중 베스트마스터1호 투자조합은 김성태 전 회장의 개인 투자회사로, 대북 송금 비용을 조달하는 과정에 관여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노스는 2019년 북한 광물 사업권을 약정 받으며 '대북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나노스로부터 인수한 3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 청구권을 행사하여 쌍방울은 최초 투자액의 약 7배인 1천500억여원을 취득했다. 이 돈의 최초 투자금은 라임 펀드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쌍방울은 나노스에 3회차 CB 200억을, 쌍방울의 대주주인 광림은 같은 회차 CB에 100억을 투자한 사실이 밝혀졌다.

대북송금 사업과 나노스 그리고 정치적 연결고리

(나노스 등장인물, 자료 본지 독점 입수)
(나노스 등장인물, 자료 본지 독점 입수)

SBW생명과학이 나노스라는 사명을 사용하던 시절의 주가 조작 사태와 관련된 핵심 인물들은 쌍방울 그룹의 복잡한 내막을 밝혀주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양선길, 송찬엽, 강태구 등은 나노스 및 광림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으며 쌍방울 그룹의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었다. 이들 중 일부는 더불어민주당 및 전 정권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대북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와 관련된 정황은 깊이 있는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나노스의 주가 조작 사태는 라임 펀드로부터 조달된 자금이 대북 송금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및 전 정권 인사들이 대거 등장하는 복잡한 정치적 연결고리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연결고리는 쌍방울 그룹과 정치권 사이의 민감한 관계를 시사하며, 이 사태의 배후에는 단순한 금융 조작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음을 나타낸다.

나노스의 등장 인물들을 살펴보면, 각각의 인물이 회사 내외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선길: 나노스 대표이사. 우성건설, 동양건설산업, 쌍방울 대표이사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음.

송찬엽: 나노스 사외이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변호사 등으로 활동.

강태구: 나노스 감사. 성남세무서 국세심사위원, 세부법인세광 성남지점 대표세무사.

김흥수, 김의근, 김기영: 나노스 사내이사. 각각 덕원산업 고문, D&P MIND 총괄부사장, 법진에너지건설 대표이사, 범진종합건설 업무부, 경림전기건설 대표이사, 고등군사법원 판사, 법무법인 서호대표변호사, 법무법인 태승변호사로 활동했음.

송치훈, 황영태, 홍진의, 안부수, 김영수, 김형기: 나노스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오목대홀딩스 대표이사, 에스비더블유호텔 대표이사, 더불어민주당 미래국가정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지역도시마케팅연구원 이사, 광림 경영지원본부장, 나노스 경영지원팀 팀장,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한국태평양전쟁 한인유족 총연합회 협회장, 현대아산 전략기획실장,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 법무법인 태평양 특별자문위원, 나노스 고문,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원장, 통일부 차관 등으로 활동.

이와 함께 최근 문제가 새롭게 제기된 SBW생명과학(전 나노스)의 주가 급등락 사태는 국내 증시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성태 전 회장의 출소와 연관된 불공정 거래 의혹은 금융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된 모든 인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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