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출소와 동시에 상한가 찍은 SBW생명과학(나노스) 주가

고객(?)사은대잔치로 인한 주가 급등, 연속 상승일수 5일로 확대

  • 기사입력 2024.02.15 14:16
  • 최종수정 2024.03.08 18:1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SBW생명과학(전 나노스)이 상한가를 꽂았다. SBW는 쌍방울을 뜻한다.
SBW생명과학(전 나노스)이 상한가를 꽂았다. SBW는 쌍방울을 뜻한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출소기념 고객(?)사은대잔치인가. SBW생명과학(전 나노스)이 상한가를 꽂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서 SBW생명과학(전 나노스)의 주가가 전일 대비 29.97% 상승한 438원에 거래되는 등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진입 시각은 오전 9시 35분으로, 매수 잔량은 145만 주, 약 6억 3천만 원 규모였다. 이날 거래량은 770만 주로, 전일 대비 277% 증가했으며, 거래대금은 31억 9천만 원에 달했다. 

이 상승세로 인해 SBW생명과학의 시가총액도 상승했다. 이날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대비 190억 원 증가한 8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SBW생명과학의 연속 상승일수는 5일로 늘어났다.

그래프 상의 하락세가 주춤한 건, 김성태 전 회장 출소 전날인 1월 22일이었다. 그래프는 지난 2일 저점을 찍고 바닥을 확인한 후, 출소 8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3거래일 동안 횡보한 뒤, 지난 7일 양봉을 보이며 상승모드로 전환되었고, 4거래일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쌍방울 그룹과 나노스의 복잡한 이력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나노스는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과 주가 조작 의혹에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쌍방울은 남북 경협합의서를 체결하고 주식시장에 이를 흘려 '대북 테마주'로 만들어 손쉽게 주가를 띄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법원의 보석 허가로 지난달 23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에서 나왔다.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법원의 보석 허가로 지난달 23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에서 나왔다.

나노스는 2019년 1월 '광산개발업'을 정관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북한의 희토류 매장지 개발에 눈독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통일부 출신의 A 전 차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대북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화영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회장 간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사업 및 송금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노스 등장인물, 자료 본지 독점 입수)
(나노스 등장인물, 자료 본지 독점 입수)

그러나 검찰의 조사와 객관적인 정황들은 이 전 부지사가 대북 사업과 관련하여 일정 부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전 부지사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사외이사 영입과 관련된 증언들은 이 주장과 배치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복잡한 배경 속에서 SBW생명과학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성태 전 회장의 출소와 연관지어 투기적 매수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쌍방울 그룹과 연관된 나노스의 대북 사업 및 주가 조작 의혹이 투자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한편, SBW생명과학의 최근 월별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2023년 6월에는 11.18% 상승했으나, 7월에는 -16.29%로 하락했다. 이후 8월에는 5.59% 상승, 9월에는 -10.59% 하락, 10월에는 7.02% 상승했다. 그러나  11월에는 -17.21%, 12월에는 -5.45%로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1월에는 -23.82%로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가, 2월 현재 50.52% 급상승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