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에서 판매한 치킨·닭강정에서 식중독균 검출

비위생적 조리·판매 환경과 안전 관리 미흡으로 드러난 지역축제의 심각한 위생 문제

  • 기사입력 2024.03.05 15:07
  • 최종수정 2024.03.06 18:39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5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국내 지역축제에서 판매되는 식품 중 일부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고, 식기 및 식자재 폐기물 관리의 비위생적인 상황이 드러나면서 지역축제의 식품 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전국 지역축제 10곳에서 판매된 치킨, 닭강정, 토스트, 김밥 등 총 30개 식품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특히 치킨과 닭강정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더욱이 조리 및 판매 종사자들의 위생모, 마스크 미착용, 조리도구와 식기의 비위생적 관리, 손질 식자재의 상온 보관 등 부적절한 위생 관리 상황도 일부 확인되었다.

이와 더불어, LPG 충전 용기나 가스, 전기시설에 대한 안전 관리 미흡 및 무더위 쉼터 부족 등 다양한 안전 문제점도 지적되었다. 특히, 조사 대상 축제장 중 절반 가까이가 LPG 충전용기에 대한 차양 설치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일부 전기시설은 감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 조리 및 판매 과정에서의 위생적 관리와 더불어, 축제장 내 안전 시설 관리에 대한 철저한 점검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야외에서 대량으로 조리해 매대에 진열하는 식품은 위생적으로 조리·보관하지 않으면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며, 축제 주최 측에 온라인 주문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조리 후 판매까지의 시간 최소화, 위생 및 안전 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이러한 문제 인식에 따라 일부 지역축제 사무국에서는 즉각적인 대응을 보였다. 예를 들어, 진해군항제를 개최하는 창원시 진해구는 소비자들의 위생 관련 안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진해구청과 협의하여 위생 규정을 신설하고, 자체 위생·바가지요금 점검반을 운영하여 문제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 공유하였고, 이에 10개 지자체는 앞으로 개최되는 행사 때 위생 관리를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