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 총선 전야에 시민 불편 가중

12년 만의 전면 파업, 총선 운동 시작과 맞물려 시민 불편 심화

  • 기사입력 2024.03.28 10:20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서울 버스가 멈춰 선 것은 2012년 부분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서울 버스가 멈춰 선 것은 2012년 부분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총선 운동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에 발생하여 시민들의 이동 불편을 담보로 한 노조의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8일 오전 4시부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마라톤 협상이 결렬되자, 예고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임금인상률을 둘러싸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인천과 경기지역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12.7%의 시급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과도한 요구로 보며 2.5% 인상안을 고수했다. 결국, 양측의 극명한 입장 차로 인해 12년 만에 전면 파업이 현실화됐다.

이번 파업으로 서울 시내버스 7382대 중 7210대가 운행을 멈추었고, 이는 전체의 9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지만, 출근길 혼잡과 이동 불편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를 위해 1일 202회 추가 운행되며, 막차 시간도 연장되었다. 또한,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은 "버스가 아예 사라졌다", "비까지 오는데 출근 어떻게 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번 파업이 총선 운동 시작과 겹치면서 그 불편이 배가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시민들은 노조가 중요한 시기에 파업을 결정함으로써 대중의 이동권을 볼모로 잡았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이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큰 상황에서 단기간 내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로 인해, 총선 운동 기간 중 대중교통의 핵심 축인 시내버스 서비스가 마비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8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시내버스 노사 조정 회의에서 임금 교섭 최종 결렬을 맞이한 뒤 파업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노조는 사후 교섭까지 이어지는 진통끝에 입금 교섭 최종 결렬을 맞이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으로 서울 시내버스는 12년 만에 멈춰 서게 됐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8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시내버스 노사 조정 회의에서 임금 교섭 최종 결렬을 맞이한 뒤 파업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노조는 사후 교섭까지 이어지는 진통끝에 입금 교섭 최종 결렬을 맞이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으로 서울 시내버스는 12년 만에 멈춰 서게 됐다.

노조의 파업 결정이 총선의 중대한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히 임금 인상 요구를 넘어서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었다. 시민들은 노조의 이러한 결정이 공공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총선 운동 기간 동안의 파업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시기에 대중의 이동권을 제한함으로써 더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번 파업이 시민들의 총선 참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시와 노조 양측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일 내에 협상 테이블에서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아내야 할 중대한 책임을 안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파업을 통해 노조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교통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양측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결국, 이번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서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었다.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파업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서울시와 노조, 그리고 시민 사회가 어떤 교훈을 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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