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찍어대고 돌아오지 않는 5만원권... “코로나 때문에 불안해서?”

1~8월 5만원권 환수율 29.6%
6년 만에 가장 낮은 환수율 기록 전망
일각에서는 ‘탈세 목적’ 지적하기도

  • 기사입력 2020.09.21 20:53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 지폐가 발행량에 비해 통화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등 정세가 불안해진 탓에 시민들이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1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월에서 8월까지 5만원권의 발행액과 대비해 환수액의 비율은 30%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이 기간 총 16조 5827억 원의 5만원권 지폐를 찍어냈다. 그러나 시중에서 유통된 뒤 한은 금고로 돌아온 환수액은 4조 9144억 원에 불과했다. 29.6%의 환수율이다.

같은 기간 1만원권의 환수율은 67.7%, 5천원권의 환수율은 99.7%를 기록했다. 환수율이 현저히 낮다는 것은 5만원권이 시중에 유통되는 정도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딘가에 잠겨버린 돈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추세대로 가면 5만원권은 25.8%의 환수율을 기록했던 2014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환수율을 기록하게 된다.

5만원권 환수율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비상용 현금으로 가장 화폐 단위가 높은 5만원권을 쌓아놓으려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다른 의견도 있다. 과세 근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어두운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최근 5만원권 수요의 증가에 대해 일각에서는 저금리 기조와 탈세 목적의 거래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현금 거래에 대한 대처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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