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그날의 함성 최초 알린 미국인 테일러, 그의 사옥이 개방된다

서울시, 삼일절 맞아 행촌동 소재 딜쿠샤 개방
테일러, 당시 한국 독립운동 가장 먼저 알려

  • 기사입력 2021.03.01 18:3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1919년 3월 1일 한국 독립운동을 세계에 가장 먼저 타전한 앨버트 W. 테일러의 가옥 딜쿠샤가 역사전시관으로 조성돼 3·1절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사진은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딜쿠샤 전경.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홈페이지 갈무리)
1919년 3월 1일 한국 독립운동을 세계에 가장 먼저 타전한 앨버트 W. 테일러의 가옥 딜쿠샤가 역사전시관으로 조성돼 3·1절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사진은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딜쿠샤 전경.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홈페이지 갈무리)

삼일절을 맞아 오늘(3월 1일)부터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에 위치한 딜쿠샤(DILKUSHA)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딜쿠샤는 1919년 3월 1일 한국 독립운동을 세상에 가장 먼저 알린 미국 AP통신 임시특파원 앨버트 W.테일러(Albert Wilder Taylor, 1875∼1948)가 살았던 사옥이다.

사업가이기도 했던 테일러가 이곳에 사옥을 지었으며 그의 아내 메리 L. 테일러(Mary Linley Taylor)가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이름을 딜쿠샤라고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테일러는 1896년(고종 33) 조선에 들어와 평안도 운산 금광 감독관을 지내고 충청도의 직산 금광을 직접 운영한 광산 사업가였다. 당시 AP통신 임시특파원으로도 활동했으며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해외에 보도해 일제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공헌한 인물이다.

특히 1919년 2월 28일 아내가 아들을 출산할 당시,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 숨겨둔 3·1운동 독립선언서 사본을 발견해 갓 태어난 아들의 침대 밑에 숨겨 두었다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린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1942년 테일러가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되며 방치된 지 79년 만에 그가 지냈던 역사적 의미가 깊은 사옥을 삼일절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딜쿠샤의 원형을 복원했다.

딜쿠샤의 규모는 지하1층, 지상2층 총면적 623.78㎡ 규모 정도이며 내부 1, 2층 거실은 테일러 부부 거주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나머지 공간은 테일러 가족이 한국에서 거주했던 당시 생활상과 언론활동 등을 조명하는 6개의 전시실로 구성했다.

딜쿠샤는 매주 화~일요일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해설사와 함께 관람하는 해설 관람으로 운영된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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