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딸 성추행한 남학생과 같은 반 생활…"딸을 도와주세요"

사과조차 받지못했다…국민청원 호소

  • 기사입력 2021.12.10 16:01
  • 최종수정 2021.12.10 16:0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캡쳐)
(사진=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캡쳐)

성추행 당한 딸이 사과조차 받지 못한 채 가해자인 남학생과 같은 반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피해자 엄마의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추행 피해 학생을 보호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교육부와 학교측의 안일한 대응에 화가나고 납득이 되지않아 글을 작성한다"고 입을 열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딸인 B양(15)은 올해 학기 초부터 같은 반 남학생 C군(15)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C군은 B양이 싫다는 대도 B양을 뒤에서 갑자기 껴안고, 팔목을 잡아당기거나 머리를 만지고, 허리를 감싸 안아 끌어당기는 등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

B양은 이 사실을 담임교사에게 알렸고, 담임교사는 C군의 부모에게 "지도 부탁드린다"고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C군의 추행은 계속됐다. 결국 청원인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달라고 학교에 요청했고, 그제야 C군 어머니로부터 '죄송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웃으며 죄송하다고 얘기하는 C군 어머니를 본 청원인의 남편이 '지금 웃을 상황이 아닌데 웃음이 나오시냐. C군이 자진해서 전학 가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다'라고 말하자, 가족과 상의한 후 연락 준다던 C군 어머니로부터는 이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얼마 뒤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C군의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청원인은 "저희 연락처를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녔다"라며 "이 부분에서 화가 난다. 분명 통화를 했었고, 학교측에 연락처를 물어보면 알 수 있었을텐데 일로 딸은 다시 한번 상처받았다. 저희는 딸이 상처받을까 봐 그 누구에게도 비밀로 했던 상황인데 많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B양은 학폭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해 학생인 C군과 같은 공간에서 수업받았다. 청원인은 "성추행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C군이 전학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특별교육 이수 2시간과 교내봉사 5시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교육부와 학교측의 안일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딸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그 공간에서 B군과 계속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학교폭력위원회가 진행는 동안에도 C군과 그의 부모에게 제대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딸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끔찍한 공간에서 벗어나 다른 친구들과 웃으면서 평범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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