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마지막 기자와 편집 인원 모두 해고...미국 신문 가판대서 판매 중단

구조조정 이후 마지막 남은 기자와 편집 인원 19명 모두 해고

  • 기사입력 2023.06.30 14:40
  • 최종수정 2023.07.12 18:02
  • 기자명 공성종 기자
내셔널지오그래픽 2013년 10월호 표지 모델이었던 파란 눈의 아프칸 소녀 이야기(사진=웹 스토어 갈무리)

2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유명 잡지인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가 지난해 구조조정 이후 마지막 남은 기자와 편집 인원 19명 모두를 해고하고, 더이상 미국 신문 가판대에서도 판매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번 해고로 인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9명의 기자와 편집 인원이 영향을 받았으며, 이에 일부 기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전 기자 중 한 명인 크레이그 웰치(Craig Welch)는 트위터에서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놀라운 기자들과 함께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 영광이었다."라고 게시했다. 더그 메인(Doug Main)이라는 기자도 트위터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기자와 기사 편집 인원들을 해고하고 있다. 나도 그중에 하나다"고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향후 편집 작업을 프리랜서 기자들과 남아 있는 몇몇 편집자들에 의해 진행할 것으로 WP는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출판사인 월트디즈니의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내년부터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기억에 남는 노란색 테두리를 가진 잡지가 미국 내 신문 가판대에서 판매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일부 기자는 계속남아 근무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대변인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문화적인 영향을 가진 우수한 다중 플랫폼 스토리텔링을 위해 월간 잡지를 계속 출판할 것이다. 인력 변경은 이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독자들과 만나기 위한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다. 최근 변화가 잡지나 우리의 스토리텔링 품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최근 몇 달간 언론산업을 뒤흔든 대규모 해고 연속의 일환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월에는 CNN이 다양한 부서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한 바 있었으며, 1억 달러 규모의 스트리밍 플랫폼 CNN+는 런칭한 지 단 3주 만에 중단되어 350명의 직원에 대해 구조조정 중이다. 

버즈피드(Buzzfeed)와 바이스미디어(Vice Media)도 2022년에 각각 대규모 해고를 진행한 바 있다. 버즈피드는 직원 중 12%(거의 200명)가 해고될 것이라고 발표하였으며, 바이스미디어는 파산 신청을 하고 약 12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WP는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낙후되어가는 출판물의 쇠락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소중한 콘텐츠를 제공해왔던 네셔널지오그래픽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888년에 설립된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로 시작하여 우주, 과학, 역사, 동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종합 교양지다. 그러나 최근 구독자 수는 줄어들었으며,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맞춤형 콘텐츠 제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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