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노인 폄훼’ 후 사과... 정치권, "자리보전용 사과" 지적

野 "진정성 없는 자리보전용 사과다"라고 비판

  • 기사입력 2023.08.03 15:10
  • 최종수정 2023.08.04 15:15
  • 기자명 조희경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참석해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참석해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 대 1 표결해야 하느냐"라고 노인의 투표권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혁시위원회)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훼' 발언 이후 4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치권 내외에서는 이 사과가 '진정성이 없는 자리보전용 사과'로 비판되며, 김 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는 거세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더욱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발언은 그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개최된 '2030 청년좌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 대 1 표결해야 하느냐"라고 말한 후 일어난 논란에 대한 사과였다.

(사진=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사진=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노인회 반응, "천만 노인 대표로 볼 때려야 분이 풀릴 것"

이날, 김 위원장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노인회) 사무실에도 방문해 사과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과를 받은 노인회 측은 사과의 진전성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김호일 노인회 회장은 "천만 노인을 대표해 본인을 보고 볼을 때려야 노인들의 분이 풀릴 거 같은데 손찌검을 해서는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때리겠다"라며 김 위원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유튜브 채널 갈무리)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유튜브 채널 갈무리)

정치권 반응, "김 위원장 사퇴 불가피"

특히 국민의힘과 야권 일각은 김 위원장의 사과 행보에 거센 비난과 함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김 위원장의 잇단 실언과 망언에 대한 주제로 비판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대표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날, 출연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에서 "저렇게 설화가 생겼으니 빨리 해체하는 게 (좋겠다)"라며 "철없는 사람들이 그따위 짓을 자꾸 해봐야 뭘 하겠느냐"고 김 위원장을 향해 비판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노인회를 방문해서 "가끔 이렇게 뜻하지 않게 상처 주는 발언들이 나와서..."라며 사과의 말을 조용히 전했다.

(사진=국민의힘 카드뉴스 갈무리)
(사진=국민의힘 카드뉴스 갈무리)

그러나 김 위원장,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그건 다른 문제"라며 혁신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인 폄훼 외에도 지난 1일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의 직함을 뺀 채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는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측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은  "(윤석열 대통령 밑에서 일하는 게) 그렇게 치욕스러웠으면 진작에 중도 사퇴하지"라며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 자리를 지키며 연봉 3억 원을 꼬박 꼬박 받아가놓고 이 무슨 염치없고 위선적인 망발이냐"고 질타했다.

이와 같이 김 위원장의 잇단 망발과 실언 논란은 민주당의 이미지와 국민 정서에 상처를 주고 있어 당의 앞날이 고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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