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회장, 수백억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소환

이상영 회장 중심의 불법 자금 흐름 드러나

  • 기사입력 2023.08.16 11:10
  • 최종수정 2023.08.16 15:33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오른쪽이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이다.(사진=대우산업개발 제공)
오른쪽이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이다.(사진=대우산업개발 제공)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의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를 중심으로 한 회사의 분식회계 의혹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민경호 부장검사)는 16일 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1월부터 작년 5월까지 17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140억8600만원을 대여금으로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법인카드를 무단으로 가져가 업무와 무관한 용도로 18억원을 사용한 점, 그리고 동생에게 급여 명목으로 4억여원을 지급한 혐의도 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대우산업개발의 1천억 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며, 이 회장 및 한재준 전 대표와 재무 담당자 등을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한 전 대표 등을 검찰에 송치, 검찰은 추가 수사에 착수했다.

한 전 대표는 회사 자금 85억여원을 아파트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이 회장과 한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행위로 인한 배임 피해액이 560억원, 횡령 피해액이 2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와 별도로,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에 관련된 분식회계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울경찰청 김 모 경무관을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대우산업개발의 부정 경영 문제를 넘어, 대기업의 불법 자금 흐름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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