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전 세계는 자국의 원자력 발전소의 존폐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지금껏 원자력 발전은 적은 연료 소모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후쿠시마 사고로 다시 한번 원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폐해는 어느 한 지역이나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재각인했다.이번 연재에서는 원전 폐지론자와 찬성론자들의 주장을 비교·분석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의 원자로 재검토 상황을 살피고자 한다.◆ 두 얼굴의 원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초토화된 동일본 지역. 이 지역은 북부의 훗카이도와 더불어 일본의 식량자급률을 지탱해온 최후의 보루였다. 그러나 지진 및 원전사고로 인해 방사능 피해를 직격으로 맞으면서 지역 경제는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이에 아베 정권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을 마련, 정부가 적극 주도했다. 해당 캠페인을 통해 농수산물 생산 기반을 포함한 재해 복구 및 농수산물 판매 활로를 확보해 지역 경제 부흥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었다.그러나 아베 정권의 이 같은 생각은 현재까지는 오판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2012년 7월 일분 국회 사고조사위원회는 전년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이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자연재해가 아니라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밝혔다. 그리고 조사위가 제시한 근거는 하나같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애초부터 침수 위험 지대에 전력설비를 지하에 지은 것부터가 중대한 결함이었다. 또 방호벽보다 훨씬 높은 쓰나미가 덮쳐 비상발전 시스템이 침수돼 고장난 것은 ‘천재지변’으로 판단할 수 있다하더라도 발전소의 운영주체인 도쿄전력이 바닷물 투입을 망설인 것은 명백한 오판이었다.바닷물을 끌어왔으면 그나마 원